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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프리카

에슈, 공존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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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슈(Eshu)는 엘레그바(Elegba), 레그바(Legba)라고도 불리는 트릭스터로 아프리카 서부 베냉[폰족]에서 숭배했던 운명의 신이었다. 그는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교활했고 잔인한 장난을 즐겼다고 한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언어를 알았다고 알려진 에슈는 신과 인간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 또 에슈는 인간이 신을 위해 바친 희생 제물을 하늘로 옮기는 일을 했다고 한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에슈는 신에게 장난을 친 뒤로 인간과 신 사이의 메신저가 되었다고 하는데 에슈는 신들의 정원에서 얌(Yam, 참마와 비슷한 뿌리 채소)를 훔쳤다고 한다. 에슈는 그 때 자신의 소행을 숨기기 위해 신의 신발을 신고 신들을 감쪽같이 속이려 했다는 것이다. 화가 난 신들은 매일 밤 에슈를 하늘로 불러 낮 동안 지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얘기해 주었다고 한다


▲운명과 변화와 기회와 무질서의 신 에슈. 출처>구글 검색


운명의 신 에슈는 혼란과 혼동을 즐겼다. 에슈가 친 장난들로 인해 지상에는 수많은 갈등과 반목이 존재했다. 친구와 친구 사이, 아내와 남편 사이, 부모와 자식 사이에. 또 다른 신화에 따르면 에슈는 태양과 달을 유혹해 그가 있는 곳으로 불러 우주에 대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한다


운명의 신 에슈는 변화와 기회와 무질서(불확실성)의 신이기도 하다. 그래서 에슈는 질서의 신인 이파(Ifa)와 짝을 이루기도 한다. 어느 날 에슈는 질서의 신 이파를 파멸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 때 이파가 비웃으며 말하기를


에슈, 네가 변신을 하면 나도 똑같이 변신을 할 것이다. 또 너 때문에 내가 죽는다면 너 또한 곧 죽게 될 것이다. 왠 줄 아느냐? 하늘은 너와 나를 즉 무질서(불확실성)와 질서를 같은 운명으로 짝을 지어주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질서와 무질서 등 모든 백과 흑, 선과 악이 공존하면서 흘러간다는 메타포(은유)가 아닐까. 또 에슈가 신과 인간 사이의 메신저였다는 것은 죽은 이의 영혼을 하늘로 올려 보내는 역할을 했다는 뜻으로 그가 변화와 기회와 무질서의 신이면서 운명의 신이기도 한 이유일 것이다


한편 에슈는 폰족 최고신 리사(Lisa)와 달의 신 마우(Mawu)의 막내 아들이라고 한다.



*요루바(Yorba) 족은 나이지리아 북부의 사바나 지역과 베냉과 토고의 해안 산림지대에 거주하는 부족으로 농경생활을 위주로 하고 있다. 요루바 족의 총 인구는 1 5백만 정도로 추정되는데 나이지리아 인구의 약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요르바족은 이페, 오요, 이제샤, 이제부, 온도, 에그바, 에키티 등 20여개의 하위집단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들은 각각의 사투리를 구사하며 지역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이페는 요루바 종교(신화)의 중심지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오요는 17세기까지 서쪽의 다호메이 왕국으로부터 북쪽의 누페 왕국까지를 포섭한 대제국을 건설해 정치적 중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요르바 족의 언어는 니제르 콩코어족의 쿠와어군에 속하며 종교는 이슬람교와 토속신앙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요루바 족 신화는 최고신 오로란(Ororan)400이 넘는 신 오리샤(Orisha)들로 되어 있다. 오로란은 '하늘'이란 뜻으로 인격화된 만물의 창조주이다. 전지전능이며 모든 신령을 거느리고 있다. 오리샤는 '()'이란 뜻이며 오리샤라 신의 분신(分身)이라고 할 수 있다. 왕이나 영웅 등이 신격화되어 오리샤가 된 경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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