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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인도

색의 축제 '홀리'와 사랑의 신 '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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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인도만큼 고대와 현대가 완벽하게 공존하는 나라가 있을까 싶다. 몇 안되는 핵개발 국가이면서 거리 곳곳에는 수행하는 사람들과 신전이 넘쳐난다. 최첨단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도 라이프 스타일은 수억에 달한다는 신의 가르침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부자들도 넘쳐나지만 아직도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인구가 수억명이라고 한다. 빛과 그림자는 한 곳에 존재한다고 한다. 고대 전통이 오롯이 남아있는 인도는 힐링의 대명사이기도 하지만 '카스트'라는 신분 제도가 여전히 힘을 발휘하는 곳 또한 인도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카스트라는 신분 제도의 악습을 떨쳐내지 못해서일까 인도인들은 일명 색의 축제라 불리는 '홀리(Holi)'에 열광한다. 빛의 축제인 '디왈리'와 함께 인도를 대표하는 축제가 바로 홀리다. 가 인도의 대표 축제지구상에서 인도만큼 고대와 현대가 완벽하게 공존하는 나라가 있을까 싶다. 몇 안되는 핵개발 국가이면서 거리 곳곳에는 수행하는 사람들과 신전이 넘쳐난다. 최첨단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도 라이프 스타일은 수억에 달한다는 신의 가르침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부자들도 넘쳐나지만 아직도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인구가 수억명이라고 한다. 


색의 축제 '홀리'를 즐기는 인도인들. 사진>구글 검색


인도인들이 홀리에 열광하는 것도 아마 이 이유 때문이 아닐까. 아직도 엄격한 신분제도가 남아 있지만 홀리 축제 기간에는 사회적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색의 축제만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서로에게 다양한 색가루와 물감을 뿌리고 물총을 쏘거나 물풍선을 던지기도 한다. 신들의 나라이지만 이 날만은 사원도 축제의 장소가 된다고 한다. 그야말로 신분에 상관없이 누구나 평등한 입장에서 즐길 수 있는 날이 홀리 축제 기간인 것이다. 


원래 홀리는 고대 힌두교의 축제로 축제 전날에 선이 악을 물리치는 내용으로 신화 속 마녀인 홀리카를 대신해 짚으로 만든 인형을 태워 선이 악을 몰아냈음을 축하한다고 한다. 또 서로에게 색가루를 뿌리는 것은 얼굴이 검은 힌두교 비슈누 신의 대표적인 화신(아바타)인 크리슈나(Krishna)가 그의 연인 라다(Radha, 사랑의 여신)와 피부색 때문에 고민하는 것을 보고 크리슈나의 어머니가 서로의 얼굴에 같은 색깔을 칠하게 하며 놀게 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라다와 크리슈나. 사진>구글 검색


색의 축제 홀리를 있게 한 라다(Radha)는 사랑의 여신으로 늘 곁에는 크리슈나가 있는 풍경으로 묘사된다. 크리슈나의 유년 시절과 청년 시절 사랑의 유희를 함께 했던 연인이 바로 라다이기 때문이다. 사실 라다와 크리슈나의 사랑은 불륜이었다. 라다가 유부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다와 크리슈나의 사랑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된다. 결국 이 불륜의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서 영원한 사랑 그 자체로 추앙받게 된다. 사랑 이야기가 늘 그러하듯 라다와 크리슈나의 사랑도 인도의 문학, 음악, 그림 등의 중요한 소재가 되고 있다. 


한편 색의 축제 홀리는 힌두교가 전파된 국가 뿐만 아니라 인도인들이 사는 곳이면 어디든 성대하게 열리고 있다고 한다. 홀리가 선이 악을 물리치는 사건을 축하하기 위해 생겨났듯이 홀리 축제도 겨울이 끝나는 봄의 시작 시점에 열린다. 겨울과 봄을 악과 선의 개념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힌두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 팔구나(Phalguna) 달의 보름날인 푸르니마(Purnima) 날에 시작된다고 한다. 힌두력 12월 보름날이 대략 2월 말에서 3월 초로 매년 이 기간에 이틀간 색의 축제 홀리가 열린다. 최근에는 홀리 축제를 마케팅 기회로 활용하려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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