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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슬라브

잠자는 최고신, 스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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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브 신화에는 다양한 신화적 창조물들과 신들이 존재한다. 많은 신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신은 따로 있다. 슬라브 신화에서 모든 신들의 우두머리가 바로 하늘의 신 스바로그(Svarog)이다.

 

스바로그는 천둥과 번개의 신 페룬(Perun)처럼 강력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신들의 창조자이자 지배자였다. 스바로그는 스바르게(Svarge 또는 Svarga, 산스크리트어로 하늘을 뜻함)의 주인이었다. 고대 슬라브 사람들에게 스바르가(Svarga)는 신이나 죽음과 같은 의미가 있었다. 

 

신화학자들에 따르면 스바로그에게는 태양신으로 알려진 다츠보그(Dazbog) 또는 다보그(Dabog)와 스바로지치(Sbarozich)라는 두 아들이 있었다. 스바로그는 하늘과 관련이 있으며 철과 불을 발명한 신으로도 알려졌다. 그리스 신화 속 하늘의 신 우라노스(Uranus)와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Hephaestus)의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역할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슬라브 신화에서 스바로그는 태양을 만들어 하늘에 자리를 잡게 했다는 것이다.

 

 

슬라브 최고신, 스바로그. 출처>구글 검색

 

 

인도-유럽어에서 어근 ‘svar’태양을 뜻한다. ‘og’는 세르보크로아티아어(옛 유고슬라비아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슬라브계 언어의 한 종류)에서 연결형 어미다. 따라서 스바로그(Svarog)’는 이름 그대로는 태양이 있는 곳이라는 뜻이고, 의역하면 하늘의 신이 된다. 

 

재미있는 것은 동슬라브족의 대표적인 나라인 러시아 신화의 최고신 페룬(Perun)이 스바로그와 동일시된다는 것이다. 폴란드나 크로아티아 그 외 서슬라브와 남슬라브 신화에서도 스바로그는 최고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대부분의 슬라브인들은 스바로그가 하늘을 창조했다고 믿고 있다. 

 

한편 동슬라브족 전통에서 스바로그는 대장장이신(그리스 신화의 헤파이스토스)으로 언급되고 있으며 그의 아들 다츠보그는 태양신으로 스바로지치는 불의 신으로 구전되고 있다. 남슬라브족 신화에서 스바로그는 태양신 뿐만 아니라 불의 신, 빛의 신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슬로베니아 문화의 영향을 받았던 스키타이인들(기원전 6세기~기원전 3세기에 걸쳐 남부 러시아 초원 지대에서 활약했던 유목기마민족)도 스바로그를 스바르구스(Svargus)’라고 부르면서 하늘의 신으로 믿었다고 전해진다. 

 

불의 수호신, 대장장이, 태양의 신으로 숭배되었던 스바로그의 특성은 그대로 아들들에게도 이어져 다츠보그와 스바로지치도 태양과 불과 빛의 신이 되었다. 하지만 스바로지치가 어떤 신이었는지와 스바로그의 아들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 다른 슬라브 신화에 따르면 스바로그는 잠을 자면서 꿈속에서 페룬에게 맡겨 두었던 세상을 창조했다고 한다. 스바로그가 세상을 창조할 때 자고 있었기 때문에 창조할 세상의 물리적이고 물질적인 환경들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다른 신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던 것이다. 최고신으로써의 스바로그의 지위는 절대적이었다. 한편 스바로그가 잠에서 깨어남으로써 창조가 마무리되었다. 

 

스바로그 신화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문자로 남겨진 기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주 오래된 문헌에서는 단지 스바로그의 이름만 언급되어 있을 뿐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바로그 신화의 거의 대부분은 슬라브족 민속전통과 노래에서 발췌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해석도 다양하고 많은 혼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스바로그에 대한 서로 다른 다양한 이야기들이 무수히 많이 구전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슬라브 신화에 수많은 신이 등장하지만 모두 스바로그의 하급신이라는 것이다. 즉 스바로그는 슬라브 신화 계보에서 맨 위에 위치한 판테온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다른 신화에서 볼 수 없는 놀라운 사실이라면 슬라브 신화의 최고신 스바로그는 늘 자고 있지만 그의 최고신으로써의 영향력 만큼은 막강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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