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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켈트

마본(메이본), 청춘과 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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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들’, ‘빛의 아들’, ‘, 사랑, 마술, 예언 그리고 힘의 신’. 태양신 마본(또는 메이본, Mabon)은 켈트족 특히 웨일스의 신으로 젊음을 상징하며 갈리아(지금의 프랑스) 지역에서는 마포노스(Maponos)로 알려진 신이다. 마본은 위대한 아들이라는 뜻으로 어머니는 모드론(Modron)이고 아버지는 저승의 신 우리엔(Urien)이다. 어떤 문헌에는 마본을 빛나는 서쪽의 족장으로 표현되어 있다. 또 다른 신화에서는 각각 빛과 어둠을 상징하는 형제로 등장하기도 한다.


많은 켈트족 신들과 마찬가지로 마본도 실존했던 인물로 생각되었다. 마본이 태어난지 삼일 째 되는 날, 어머니로부터 떨어져 글로스터 벽에 영원히 갇히게 된다. 마본의 납치와 감금, 극적인 구출 이야기는 <마비노기>에 전해지고 있다. 마본이 구출되어 웨일즈의 왕이 되었을 때 아더 왕과 함께 바돈(Badon) 전투에 참여했다고 전해진다.

▲켈트(웨일스) 족 젊음의 신 마본(메이본). 출처>구글 검색


신화에 따르면 마본은 켈트인뿐만 아니라 하드리아누스 방벽 지역을 따라 로마 군인들의 숭배 대상이었다고 한다. 오늘날까지도 마본의 흔적은 남아 있는데 로첸마벤(Lochenmaben)이라는 지명과 스코틀랜드 덤프리스 주()에 있는 석석 클로치마벤스테인(Clochmabenstane)이 바로 마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추분도 태양신 마본과 관련이 있을까?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분은 신의 희생을 인정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더불어  신의 부활을 기원하는 날이다. 또 다가올 겨울에 대비해 마지막 사냥을 떠나야 할 시간이기도 하다. 몇몇 켈트 족 민속 신앙에서 추분은 시작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한편 마본은 젊음을 상징하기도 하고 죽거나 잊혀진 것들에 대한 고통과 희생을 상징한다. 켈트족의 주무대였던 서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곡물의 파종이 시작되는 시점이 추분이다. 추분과 젊음의 신 마본이 전혀 무관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갈리아 지역에서 ‘Mapos’는 어린 소년이나 아들을 의미한다고 한다. 갈리아 지역의 마포노스(Maponos)나 마포노스에서 유래한 웨일스 지역의 마본(Mabon)이 젊음을 상징하는 신이라는 것은 이처럼 그들의 언어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로마노-켈트 시대에는 로마 신화의 아폴로(그리스 신화의 아폴론)과 결합되면서 태양신으로까지 확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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