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휴이넘

(2)
뉴턴도 피해가지 못한 촌철살인의 풍자 걸리버 여행기/조나단 스위프트/1726년/박정미 옮김/청목 펴냄 그는 내가 야후의 힘과 민첩성을 지니지 못하고 손톱과 발톱을 잘 사용하지 못하며 그 나라의 야후처럼 빨리 나무에 기어오르거나 내려올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야후와 닮았기 때문에 인간의 기질에 있어서도 야후들과 비슷함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주인은 야후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종족이 다른 동물보다 더 미워하는 것으로 서로의 모습이 보기 싫기 때문이었다. 주인은 말들의 나라에서 야후들이 다투는 이유가, 내가 설명한 영국 사람들의 행동과 비슷함을 알게 되었다. 다섯 마리 야후들에게 50마리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음식을 던져 준다면, 그들은 서로 독차지 하겠다고 고집하면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들에서 야후에게 먹이를 줄 때 ..
[걸리버 여행기]는 동화가 아니다 조나단 스위프트의 /1726년 지금 이 시간에도 소인국 이야기, 대인국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고 있을 어린이들에게는 참 뜬금없는 얘기로 들릴 것 같다. 아니 [걸리버 여행기]라는 동화 속 세상에서 꿈의 나래를 펼치고 있을 꼬마 독자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사실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 육지에서 한참 떨어진 섬에 살았던 나도 학교 건물 한귀퉁에 자리잡은 조그마한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꺼내 읽었던 동화가 [걸리버 여행기]였던 것 같다. 성인이 될 때까지 아니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한참 동안 [걸리버 여행기]는 동화 속 이야기로 나의 뇌리에 자리잡고 있었다. 책 꽤나 읽었다고 자부했지만 얇디얇은 내 지식의 한계를 여지없이 까발려준 책이 [걸리버 여행기]다. 불과 10년 전의 일이었다. '킬링 타임'으로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