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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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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가장 행복했던 날의 기억이 불안한 이유 김성동(1947년~)/민들레꽃반지/2012년 충청남도 대덕군 산내면 낭월리 뼈잿골. 현재는 대전광역시 동구 낭월동으로 행정구역이 바뀐 이곳 골령골(뼈잿골)에서는 해마다 여름이면 합동 위령제가 열린다. 한국전쟁 당시 집단학살된 민간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행사다. 가족이 어디에서 죽었는지도 모른 채 성묘조차 할 수 없었던 유가족들은 2000년이 돼서야 그 비극의 장소가 골령골이라는 것을 알았고, 2011년에 비로소 국가인정 하에 합동 위령제를 열고 있다. 도대체 한국전쟁 당시 산내 골령골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길래 사람들은 가족의 죽음을 쉬쉬하고 변변한 제사조차 지내지 못했을까. 1992년 한 시사 월간지를 통해 최초로 세상에 알려진 산내 골령골은 한국전쟁 후 남한지역에서 단일지역으로는 최대 학살지로 꼽히..
아이의 눈에 비친 산업화의 어둡고 긴 그림자 최일남의 /1974년 여기 집나간 두 마리의 노새가 있다. 한 마리는 암탕나귀와 수말의 교배에서 태어난 실제 노새다. 이 녀석은 아버지의 연탄 마차를 끄는데 어느날 비탈길 돌부리에 바퀴가 걸려 마차가 되집어지는 틈을 타 냅다 도망쳐 버린 놈이다. 우리를 버리고 간 노새. 그는 매일매일 그 무거운, 그 시커먼 연탄을 끄는 일이 지겹고 지겨워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자기의 보금자리를 찾아 영 떠나가버렸는가. - 중에서- 또 한 마리는? 연탄 마차의 주인이자 법 없이도 살 것 같은 착한 우리 아버지다. 노새가 우리를 버리고 간 며칠 후 이 놈의 노새가 온동네를 휘젓고 다녔던 바람에 아버지는 도로 무슨 법이니 하며 으름장을 놓는 경찰을 따라 집을 나갔다. "이제부터는 내가 노새다. 이제부터 내가 노새가 되어야지..
"때르릉", 당신은 전화가 있어 행복하십니까? 염상섭의 /1925년 1876년 전화를 처음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장인 가디너 허바드는 당시 미국 최고의 전신회사인 웨스턴유니언사를 찾아가 전화기 특허권을 사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웨스턴유니언사는 내부 검토 결과 전화기는 신기한 장난감에 불과하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전화기는 결점이 너무 많아 통신수단으로 쓸 수 없다. 그저 장난감이나 신기한 물건일뿐이다.” 사실 전화를 최초 발명한 사람은 벨이 아니다. 안토니오 무치가 이미 1854년에 기계식 전화기를 발명했으나 1876년 벨이 전기식 전화기의 특허를 취득함으로써 잘못 알려진 것이다. 그로부터 1세기가 지난 1973년 모토로라 연구소의 마틴 쿠퍼는 자신이 최초로 만든 휴대전화로 친구와 이런 통화를 했다고 한다. 쿠퍼와 통화한 친구는 최초로 ..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경제력과 행복지수는 비례할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통계청이 발간한 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명목 GDP는 IMF 집계치 기준 9,291억 달러로 세계 15위에 올랐다고 한다. 반면 영국 신경제재단이 전세계 143개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행복지수(HPI)는 68위를 차지했다. 이 행복지수의 평가항목은 경제적 요인, 자립, 형평성, 건강, 사회적 연대, 환경, 주관적 생활만족도 등 7개 부문으로 30개 OECD 회원국 중에서도 25위를 차지했다. 이뿐 아니다. 가끔 언론을 통해 세계 각국의 국민들에게 '자신은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설문조사를 볼 때면 의외의 결과를 보게 된다. 우리는 '가난하게 사는 나라'로만 인식하고 있던 방글라데시나 부탄 등의 국민들이 미국이나 영국 등 '잘 사는 나라' 국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