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평양

(2)
호박잎에 싸오는 붕어곰 ▲ 휴전선 철책. 사진>한국경제 "거기에 마음이 없어요." "아, 안경을 하겠단 말이에요?" "예, 쌩합니다." 도대체 무슨 대화 내용인지 몰라 고개만 갸우뚱 갸우뚱 할 것이다. '쌩'은 지역에 따라 '거짓말 하다'로 쓰이기도 하고, '상대방의 말을 무시하다'라는 뜻을 의미하기도 하는 속어다. 그러나 이 속어의 뜻을 아무리 짜집기해도 위의 대화 내용이 제대로 완성되지 않는다. 여기서 '쌩하다'는 '생긴 모습이 아주 멋지다'라는 북한의 표준어다. 북한 드라마에 나오는 일상대화를 소재로 분단의 세월만큼이나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남북의 언어 차이를 보도한 KBS 뉴스의 한토막이다. 뉴스에 따르면 평양 시민의 일상대화를 우리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남한에서 부르는 말을 북한에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
나는 평양석공조합 대표 박창호다 [20세기 한국소설] 중 송영의 『석공조합 대표』/「문예시대」2호(1927.1)/창비사 펴냄 현정부 초기 한국노동연구원 박기성 원장이 헌법에서 노동3권을 빼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합리적인 노동정책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책연구기관의 수장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망언이었다. 본인의 소신이었던지 아니면 집권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과욕이었던지 노동자를 바라보는 천박함의 극치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노동자의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은 노동자의 권리이기 전에 약자가 강자에 대항하기 위한 아니면 약자와 강자가 공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 장치이다. 그나마도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 현실이다. 노동자를 바라보는 천박함은 비단 국책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