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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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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스가 이복누이와 비교됐던 이유는 아레스(Ares, 로마 신화의 마르스)는 전쟁과 폭력과 파괴의 신이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그는 신들과 인간들 어느 누구에게도 환영 받지 못한 존재였다. 고대 그리스 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단 스파르타 전사들과 아마존 여전사들은 예외였다. 스파르타 전사들과 아마존 여전사들을 제외한 와 아마존을 제외한 고대 그리스 인들로부터도 마찬가지였다. 아레스는 자주 그와 같이 전쟁과 관련된 이복 남매인 아테나 여신과 비교되곤 했다. 아테나가 전투, 전략, 용기, 지혜 등으로 존경과 숭배를 받았던 반면 아레스는 파괴와 야만적인 폭력, 전쟁에의 강한 충동 등의 힘으로 여겨졌다. 아레스가 지나갈 때마다 불행과 일탈의 흔적을 남겼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의 대중적이지 못한 특징에도 불구하고 아레스는 크레..
괴물이 된 메두사는 포세이돈의 바람끼 때문이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포세이돈(Poseidon)은 크로노스와 레아의 아들이었다. 많은 이야기들이 크로노스가 자식들을 낳자마자 삼켜버리는 엽기적인 사건과 관련이 있는데 포세이돈도 막내 제우스의 도움으로 살아난 형제들 중 하나였다. 올림피아 신들이 티탄 신족 부모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올림피아의 삼형제 즉 제우스와 하데스 그리고 포세이돈은 각각의 통치 영역을 나누어 가졌다. 그 때 포세이돈은 바다의 통치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항상 신들의 왕인 제우스를 향해 질투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한 때 제우스에게 반역을 꾀하기 위해 헤라와 아테나를 설득한 적도 있었다. 신들은 종종 그리스 특정 지역의 수호신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곤 했다. 포세이돈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포세이돈은 다른 신들과의 경쟁에서 썩 좋은..
트로이 전쟁의 숨은 영웅, 발리오스와 크산토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발리오스(Balius)와 크산토스(Xanthus)는 영원불멸의 말[馬]로 하르피(Harpy,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괴조)의 하나인 포다르게(Podarge)와 서풍의 신 제피로스(Zephyrus) 사이에서 태어났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제우스(Zeus)가 이들의 아버지라고도 한다. 프티아의 왕 펠레우스와 대양의 여신 테티스가 결혼했을 때 포세이돈이 이들의 결혼 선물로 준 것이 바로 발리오스와 크산토스라는 신마였다. 펠레우스는 나중에 자신의 아들인 아킬레우스에게 이 말들을 물려주었고 발리오스와 크산토스는 트로이 전쟁 중에 아킬레우스의 전차를 끌었다고 전한다. 호메로스의 에 아킬레우스가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의 시신을 전차에 달고 달리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이 전차를 끌었던 말들이..
아이기나, 개미족 전사가 트로이 전쟁의 숨은 영웅? 바람둥이 제우스의 여신들⑭ 아이기나 호머의 대서사시 나 페터슨 감독의 영화 를 본 독자라면 미르미돈 족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미르미돈 족은 그리스 신화 속 전설적인 종족으로 그리스 북부 테살리아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호머의 에 의하면 트로이 전쟁 당시 미르미돈 족은 아킬레우스의 부하들로 누구보다 용맹한 전사들이었다. 미르미돈 족은 스파르타 전사들만큼이나 호전적이었다고 한다. 한편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 자신이 바로 미르미돈 족 후예이기도 했다. 이런 미르미돈 족이 원래는 개미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개미가 어떻게 인간이 되었을까? 바람둥이 제우스의 연인 중 한 명이었던 아이기나의 행적 속에 그 답이 있다. 아이기나(Aegina)는 강의 신 아소포스와 물의 님페 메토페 사이에서 태어난..
레다, 트로이 전쟁을 촉발한 여인 헬레네의 탄생 비화 그리스 신화/바람둥이 제우스의 여신들⑩ 레다 바다의 여신 테티스(Tethys)와 프티아의 왕 펠레우스(Peleus)의 결혼식에 수많은 신들이 초대됐다. 하지만 불화의 여신 에리스(Eris)는 초대받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에 불화와 다툼이 끼어들 공간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해 화가 난 에리스는 결혼식장에 황금 사과 하나를 던졌다. 그 황금 사과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에게 바친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에리스가 던진 황금 사과를 두고 결혼의 여신 헤라(Hera)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 지혜의 여신 아테나(Athena)가 서로 소유권을 주장했다. 그리스 신화에서 외모에 대해서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세 여신이 맞붙..
당신의 아킬레스건은 안녕하십니까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몸짓은 무엇일까? 가차없이 리듬체조를 꼽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긴 다리와 큰 눈, 작은 얼굴 등 신체조건 때문에 서양의 전유물로만 알았던 리듬체조가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최고의 흥행종목이었다. 바로 손연재 선수 때문이었다. 다소 과장된(?)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매트 위에만 올라서면 천상에서 날갯짓 하는 한 마리 새가 따로 없다. 어디 한 구석 예쁘지 않고 귀엽지 않은 곳이 없다. 하지만 TV에 공개된 손연재 선수의 발은 반전도 이런 반전이 아닐 수 없었다. 슈즈를 벗은 발 사진에서 발톱은 모두 빠져 있고 발가락은 모두 휘어져 있었다. 그러면서 발목이나 아킬레스건은 부상을 달고 사는 편이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세상에 공짜로 주어..
트로이의 여인들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천번째 수요집회 에우리피데스의 /BC 415년 초연 오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1,000번째 수요집회가 있는 날이다. 1992년 1월8일 수요일에 시작되어 매주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오늘에 이른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겨우 63명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맺힌 절규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게다가 정치적 논쟁거리로 전락하고 만 친일파 청산은 해방이 되고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오히려 현정부 들어 일제 강점기를 근대화의 시작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심심찮게 들리고 있으니 이런 상황을 지켜봐야만 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일 것이다. 전진할 것만 같던 역사의 수레바퀴가 후진기어를..
아킬레스건의 유래를 아는가? 호메로스의 /BC 8세기(?) ‘아킬레스건을 잡아라’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약점’을 뜻하는 아킬레스건은 어디에서 유래됐을까? 트로이 전쟁의 영웅 중 한 명인 아킬레우스(Achileus)의 독특한 신체 구조에서 비롯되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인 아킬레우스의 어머니는 ‘지혜의 여신’으로 테티스이다. 테티스는 아킬레우스의 발뒷꿈치(아킬레스건)를 잡은 채로 스틱스 강(그리스 신화에서 저승을 돌아 흐른다는 강)에 담가 발뒷꿈치만 인간이고 나머지는 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의 특성을 지닌 발뒷꿈치만 상처를 입는다는 뜻에서 생겨난 말이다. 호메로스(Homeros, BC 9c~8c?)의 『일리아스』는 반신반인인 아킬레우스를 비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