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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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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이 종북이라던 그 책 읽어보니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신은미 지음/네잎클로바 펴냄 오지 탐험가들이 쓴 여행기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순박하다', '착하다'이다. 우리 상상 속에는 심하게 식인종이라는 편견이 가득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문명의 혜택을 전혀 못 받고 사는 미개인으로 치부하고 마는 원주민들을 두고 한 말이다. 책이 아니더라도 방송을 통해 보여지는 오지 원주민들의 성정은 예상과 달리(?) 착하디 착하고 어린 아이처럼 순진무구하다. 그렇다고 오지 여행기를 쓴 작가에게, 오지 다큐를 만든 제작자에게 '그곳이 그렇게 좋으면 거기서 살아라'하고 비아냥 거리지는 않는다. 제멋대로 그린 보지 않은 세상의 단편을 그들이 직접 보고 새로 그려 주었기 때문이다. 비록 그들이 본 세상이 오지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하지만 슬..
빛의 제국에 낮과 밤이 공존하는 이유 김연수의 /1995년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한가로이 유형을 즐기고 있다. 집을 찾아 떠나는 철새떼라도 지나간다면 힘찬 날개짓이 선명하게 보일 지경이다. 그런데 이 무슨 조화란 말인가. 하늘을 받치고 서 있는 땅에는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려있다. 파란 하늘까지 삐죽이 얼굴을 내민 나무에도, 외로이 서 있는 호숫가 집에도 온통 검은 빛이 가득하다. 다만 어둠을 밝히는 불빛만이 호수에 어른거리고 있을 뿐이다. 어떤 상식과 과학을 동원해도 설명이 안되는 이 그림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 현대미술에서의 팝아트와 디자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벨기에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프랑스어, René Magritte, 1898~1967)는 초현실주의 작가로 유명하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1954년)이라..
슬프다, MB의 립서비스를 또 듣게 되다니 슬프다. 민심을 확인하고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대통령을 보니 슬프고, 그런 대통령을 3년이나 더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을 생각하니 더 슬프다. 진정성없는 서민행보, 언제까지?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를 방문해 대기업이 지원해야 사회적 기업도 성과가 나고 서로 부담도 줄이면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다시 인터넷 정치뉴스에는 이름모를 서민들 옆에 앉히고 입이 귀에 걸리도록 호탕하게 웃고 있는 대통령 사진들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이번 6.2 지방선거로 대통령의 서민행보를 믿지 못하겠다는 민심이 확인됐는데도 이명박 대통령의 서민행보는 쭉! 계속되나 보다. 고질병이라는 말밖에 더는 할 말이 없다. 물론 이해는 간다. 위기 때마다 재래시장 어슬렁거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