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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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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와 우라노스, 그리스 신화의 시작을 알리다 [그리스 신화] 서양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그리스 신화의 시작은 대지의 신[母神] 가이아Gaia로부터 시작된다. 가이아는 자신이 낳은 하늘의 신 우라노스Uranus와 결합해 크로노스Kronos와 제우스Zeus에 이르는 그리스 신화의 핵심 계보를 형성한다. 즉 제우스를 기준으로 크로노스, 우라노스는 각각 아버지, 할아버지에 해당한다. 태초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광활하고 어두운 혼돈Chaos이라 불리는 허공만이 있었다. 이 혼돈의 허공 속에서 최초의 창조의 힘이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모신 가이아였다. 가이아에 관한 기록은 BC 700년 경의 그리스 시인이었던 헤시오도스Hesiodos의 ('신의 계보'라고도 한다)에 잘 묘사되어 있다. 태초의 창조자 가이아는 지상과 지하에 각각 에로스Eros와..
플라톤도 강조한 선장의 윤리와 의무 국가론/플라톤/BC 380년(추정)/최현 옮김/집문당 펴냄 세월호 침몰 사고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실과 함께 직업윤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수 백 명의 승객들을 침몰중인 배에 남겨둔 채 가장 먼저 탈출한 세월호 선장은 그야말로 분노의 대상이자 공공의 적이 되고 있다. 언론에 의해 공개된 선장을 포함한 세월호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검경 수사합동본부의 수사 내용은 한 명의 지도자 또는 지도층의 무사안일과 도덕적 해이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세월호 갑판부·기관부 등 선박직 직원들은 세월호 침몰 당시 선원들만 아는 통로를 이용해 한꺼번에 탈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세월호에 승선한 선원은 모두 24명으로 이중 갑판부·기관부 등 선박직 ..
울리쿰미스, 신화속 부자간 권력투쟁이 상징하는 것 의 저자 사무엘 헨리 후크에 따르면 하나의 신화가 그 기원이 된 장소로부터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었음을 보여주는 실례로 설형문자로 새겨진 바빌론의 아다파 신화를 담은 토판이 이집트에서도 발견되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카드모스 전설이 페니키아 문자가 그리스로 전해져서 서양 알파벳의 원조가 되었다는 것도 신화 확산의 좋은 실례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특정지역의 신화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전혀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전승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신화가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산이나 분산의 개념 이전에 신화의 내용이 비슷한 줄거리를 보이는 이유도 될 것이다. 어쨌든 신화의 확산을 보여주는 예로 위에서 언급한 아다파 신화와 카드모스 전설 외..
그림 속 비너스는 왜 조개 위에 서 있을까? 그리스 신화에서 아프로디테는 헤라, 아테나와 함께 3대 미인으로 꼽힌다. 유명한 트로이 전쟁도 그리스 신화 속 3대 미인이 미스 그리스를 겨루는 과정에서 일어났다는 것은 신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는 미의 여신이라면 아프로디테를 꼽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아무래도 로마 신화 속 비너스의 이미지 때문이다. 비너스는 그리스 신화 속 아프로디테와 동일시되는 여신이다. 미의 여신으로 대표되는 아프로디테의 탄생을 두고는 두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올림포스의 주인 제우스와 디오네 여신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의 신 우라노스의 딸이라는 설이 그것이다. 아프로디테의 탄생 신화는 이후 사랑에 관한 논쟁의 주제가 되기도 했는데 사랑의 신 에로스가 ..
'해구' 부성애로도 막지못한 자연과 시간의 공습 백시종(1944~)의 /「현대문학」148호(1967.4) 올림푸스의 주인 제우스에게는 출생의 비밀이 있다. 제우스가 신 중의 신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출생의 비밀 때문이다. 제우스는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 등 그리스 신화의 쟁쟁한 이 신들이 사실은 제우스의 누이이고 형이었다. 그러나 이들 남매의 아버지에게는 엽기적인 버릇이 있었다. 자식을 낳는 족족 집어삼켜버렸던 것이다. 다행히 제우스는 어머니 레아의 지혜로 이 운명을 피했던 것이다. 훗날 제우스는 메티스에게 구토제를 구해 아버지가 삼켰던 누이와 형들을 토해내게 한다. 이들은 신생아 적 모습 그대로였다. 가장 늦게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제우스가 신들의 제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렇다면 이런 ..
막내인 '제우스'가 맏이가 된 사연 과거 농경사회에서 나뭇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처럼 많은 자식은 경쟁력이었다. 더불어 신부감도 골반이 펑퍼짐해서 애를 순풍순풍 잘 낳을 것같은 여성을 최고로 쳤다. 그러나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다시 산업사회도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중공업 산업으로 발전하면서 대가족은 국가경쟁력 악화의 주범 취급을 받아야 했다. 둘도 많다는 구호가 난무했다. 누가 그랬던가! 역사는 반복된다고....고도로 정보화된 지식산업사회인 지금 많은 자식은 다시 국가경쟁력의 근간이 되고 있다. 급격한 노령화에 따른 노동인구의 감소가 사회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이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례로 기억되는 가족계획이 한국경제의 부담이 될거라니 결코 신이 될 수 없는 인간의 한계가 아닌가싶다. 재밌는 신화 이야기를 너무 무겁게 시작하고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