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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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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위한 촌철살인, '미쳐라' 1년만 미쳐라/강상구 지음/좋은책만들기 펴냄 출세는 불교의 '출세간(出世間)'에서 유래했다. 이 말은 세속을 떠나 승려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세속에서의 출세는 성공을 의미한다. 유교에서는 성공을 의미하는 뜻으로 '입신양명(立身揚名)'이라는 말이 있는데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세상에 이름을 날린다는 뜻이다. 여기서 이름을 날린다는 것은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 의미가 강했다. 즉 불교의 출세란 말은 유교국가였던 조선시대에 들어 입신양명이란 의미로 바뀌었다. 출세가 입신양명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현실에서의 성공은 출세나 입신양명 본래의 뜻보다는 출세주의 또는 출세 지상주의로 의미가 변질되고 말았다. 지금이야 많이 사라졌지만 서울대에 입학하거나 사법고시에 합격하면 동네 어귀마다 걸렸던 플랭카드의 추억..
KBS 항의 방문, 죽은 기자정신에 분노하다 사시(사법 고시), 행시(행정 고시), 외시(외무 고시)를 흔히 삼시라고 부른다. 필자가 대학을 다닐 때는 여기에 하나를 추가해 사시라는 말이 있었다. 물론 국가가 주관하는 시험도 아닐 뿐더러 고시도 아니었지만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바로 언론사 취업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언론사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언론사 취업을 '언론 고시'라고 해서 삼시에 덧붙여 사시라고 불렀던 것이다. 하지만 삼시니, 사시니 하는 말에는 우리 사회의 직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깊게 배어있기도 하다. 요즘 폐지 논란도 있지만 삼시는 끼니조차 해결이 어려웠던 시절 계층 상승의 유일한 수단이었다. 특히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로 가난의 대물림이 고착화되어가고 있는 요즘에는 삼시가 아니고는 신분 상승은 꿈도 꾸기 어렵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