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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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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 휴가, 민주당은 차라리 간판을 내려라 한국 현대사에서 언론 암흑기는 언제였을까? 대개는 아홉 차례의 긴급조치 발동으로 '헌법상의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정지'시킨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철권시대나 건전한 언론을 육성한다는 미명 하에 강압적인 방법으로 언론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개편하기 위해 언론통폐합을 단행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필두로 한 신군부 집권시대를 꼽을 것이다. 과연 그럴까? 필자가 생각하는 한국 언론의 암흑기는 2013년 바로 오늘이다. 긴급조치 때나 언론통폐합 때는 두말할 나위 없이 언론 암흑기이기도 했지만 언론에 대한 권력의 탄압이 거셀수록 언론 자유를 수호하려는 언론인들의 노력과 투쟁 또한 가열차게 타올랐던 시대이기도 했다. 그러나 2013년 오늘, 과연 대한민국에 언론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은 권력 눈..
독재와 맞짱뜬 <난쏘공> 연작의 첫번째 소설 뫼비우스의 띠/조세희/1976년 "미래가 깜깜하다. 난쏘공이 나온 지 30년이 지났지만 철거촌의 상황은 오히려 그 때보다 더욱 심각해졌다." 2009년 1월 '용산 참사' 현장을 찾은 조세희 작가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참담한 심정을 이렇게 밝혔다. 1970년대 도시 재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강제로 쫓겨난 도시 철거민들의 아픔을 그리 소설 (이하 난쏘공)의 저자 조세희 작가는 우리 사회에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벼랑 끝에 세운 경고 표시가 바로 이었는데 갈수록 추락을 반복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조세희 작가는 또 선진국 운운하면서 여전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군대의 총만이 폭력이 아니며 배고파 우는 아이의 울음을 달래지 않고 그냥 두는 것도 폭력이다. 살게 ..
잠수함 속 토끼의 아름다운 반란이 시작된다 박범신의 /1973년 “잠수함 이야기를 아시오? 옛날의 잠수함은 어떻게 함 내의 공기 중에서 산소 포함량을 진단해냈는지… 토끼를 태웠답니다. 그래서 토끼의 호흡이 정상에서 벗어날 때부터 여섯 시간을 최후의 시간으로 삼았소. 말하자면 토끼가 허덕거리기 시작하여 여섯 시간 후엔 모두 질식하여 죽게 되는 거요. 그 최후의 여섯 시간 동안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끝장이란 말이오. 아시겠습니까? 지금은 정확히 말해 토끼가 허덕거리고 다섯 시간째요. 자, 최후의 한 시간이 남았소. 어떻게 하시겠소?” 1973년 발표된 박범신의 소설 의 일부다. 다음은 소설 로 유명한 콘스탄틴 비르질 게오르규(Constantin Virgil Gheorghiu, 1916~1992, 루마니아)가 1974년 한국을 방문해서 가졌던..
어떤 언론사 황당한 비판 기사, 기자 맞습니까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 국내의 한 유력 언론사 기자가 '나꼼수'와 전교조를 싸잡아 비난할 목적으로 경기도 어느 중학교 3학년 국사 시험문제와 해당 교사를 비판하는 황당한 기사를 실어 네티즌들의 폭풍같은 댓글을 양산해 내고 있다. 이 유력 언론사 기자가 이런 황당한 기사를 내보는 데는 해당 교사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 계기가 되었던 모양이다. 기사에 따르면 자신을 중학교 역사 교사라고 소개한 이 교사는 "09년 5월 시사자키 오프닝멘트를 기말고사에 출제했어요. 분명히 답을 알려줬는데도 이명박이라 쓰는 애들이 있네요…ㅋㅋ"라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 기사는 해당 교사가 출제한 문제까지 친절하게 소개해 주고 있다. 문제를 보고 정답은 '이승만'이구나 금새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유력 ..
청와대엔 귀신이 산다 장서희, 차승원 주연의 (김상진 감독, 2004년)를 보면 삼대째 셋방살이를 전전하던 박필기는 낮에는 조선소 기사로,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끝내 남해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그림같은 내집을 장만한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밤마다 출몰하는 귀신으로 파출소에 신고도 해보고 친구들을 불러 밤을 새우려고도 해보지만 이 귀신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탓에 졸지에 겁쟁이 바보로 전락하고 만다. '귀신잡는 해병대' 출신 박필기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밤마다 박필기를 괴롭히는 귀신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사고로 죽었지만 지방령이 되어 그 집을 떠나지 않고 남편을 기다리던 연화(장서희)였다.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전정권 탓만 하고 있는 현정부와 여당 인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마도 청와대와 한..
짝사랑의 댓가가 고작 동해가 '한반도의 동쪽 해역'(?) 서울광장을 성조기로 물결을 이루며 미국 대통령의 축복을 기도하는 나라, 새 대통령에 취임하면 어김없이 미국 대통령부터 알현하는 나라, 미국을 비판하면 엉뚱하게도 김정일을 추종하는 좌빨이 되는 나라. 한국 보수의 미국에 대한 사랑은 눈물겹다. 심지어 대한민국 대표 보수라 자처하는 조갑제씨는 2008년 여름 성조기가 나부끼는 서울광장에서 열린 반촛불집회에서 "우리는 미국을 반대하는 죄를 저질렀다"며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맹비난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에 반대하면 범법자라는 비난까지 감수해야만 국가가 바로 21세기 대한민국이다. 이들이 대한민국의 주류였고 잠시 그 자리를 내주었을 뿐 또다시 청와대를 비롯해 사회 곳곳을 그들의 영역으로 채워나가고 있다. 영역 확장을 위해 70,80년대식 고전적인 탄압 방식도 ..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지음■웅진지식하우스 펴냄 현정부 출범 초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와 인터넷상에서 경제위기 논란을 일으켰던 경제논객 일명 '미네르바' 사건은 이명박 정부의 소통부재에 대한 심각성을 부각시켜 주었다. 이 두 사건을 통해 정부가 국가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과의 적극적인 스킨쉽이 일어나기를 바랬던 국민들은 오히려 일방적인 국정운영을 밀어부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을 넘어 적극적인 반대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네르바 사건'은 변화해 가는 사회환경을 거부한 채 70,80년대 권위주의로의 회귀를 알리는 중대한 변환점이 되고 말았다. 미네르바,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전쟁의 여신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타나는 아테나 여신과 동일시된다.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전쟁의 여신은 지..
동혁이형에 놀란 방개혁, [싱글벙글쇼] 듣고도 놀란다 방개혁(방송개혁시민연대)의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시시콜콜한 간섭이 이명박 대통령의 오지랖 못지 않다. 얼마전 개그 콘서트 봉숭아 학당 동혁이형의 사회 부조리에 대한 외침에 왈가왈부하더니 이번에는 MBC 라디오 장수 프로그램인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음악 선곡을 두고 노조파업을 지지하고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오늘 방송된 [싱글벙글쇼]에서는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해 한준호 준위와 남기훈 상사를 추모한다는 멘트와 함께 양희은의 '늙은 군인의 노래'가 전파를 탔다. 방개혁은 이와 관련 성명을 통해 '늙은 군인의 노래'가 촛불집회때 불리워졌던 대표적 운동권 노래로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추모한다는 뜻에서 선곡되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싱글벙글쇼]의 새로 부임한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