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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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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5주기,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유시민·진중권·홍세화 외 지음/책보세 펴냄/2009년 살아 있는 권력의 가학성 앞에 죽은 권력이 죽음으로 응답했다. 성찰할 줄 모르는 권력이 성찰과 비판을 죽이는 시대를 반영하는가. 온건한 나라, 정상적인 사회라면 있을 수 없는 참담한 일이다. 실상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말뿐이었다. '잃어버린 10년'을 내세우며 앞선 정권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새 정권과, 새 정권의 충견 노릇을 마다하지 않는 검찰에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애초 기대할 수 없었다. 검찰은 가학성에서 하이에나 같은 족벌언론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인가, 그들은 직접 추궁하는 대신 언론에 연일 수사기록을 흘리는 행위를 예우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모든 권력이 위험하지만, 견제되지 않는 권력은..
눈과 귀를 열어도 볼 수 없는 세상 언론을 전공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배웠던 언론의 속성이자 책임은 '세상을 보는 창'이다. 비단 언론 전공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세상을 보는 창으로서의 언론'은 언론의 가장 큰 존재 이유다. 심지어 흉가의 먼지 낀 창 너머로도 세상이 뿌옇게 보이는데, 왜 유리가 있던 자리일까 싶을 정도로 투명한 창 너머에는 허망한 신기루만 아른거리는 것일까. 필자가 구독하고 있는 오늘자 조간신문 1면 촛불을 든 2만 시민의 사진이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무리 눈과 귀를 열어도 볼 수 없는 세상, 아니 보여주지 않는 세상이 익숙해진 탓이리라. 그 많은 신문과 방송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아리아드네의 실 여당의 압승으로 끝날 것이라던 6.2 지방선거가 한나라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흑백 영화필름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보수정권의 북풍몰이도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침묵했던 10%의 힘에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이명박 정부의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한 일방적인 국정운영은 부메랑이 되어 그들의 목을 치고 말았으니 선거의 묘미(?)가 또한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앞으로 더욱 관심을 끄는 대목은 여당의 참패로 인해 집권 후 이명박 대통령이 보여주었던 막무가내식 국정운영이 어떤 변화를 보일까 하는 것이다. 4대강 사업, 세종시 문제, 언론장악, 반대파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등등..이명박 대통령 집권 2년은 시민들이 들었던 촛불은 보고도 못본 척, 민초들의 외침은 들려도 못들은 척 일방통행길만을 달려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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