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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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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위한 촌철살인, '미쳐라' 1년만 미쳐라/강상구 지음/좋은책만들기 펴냄 출세는 불교의 '출세간(出世間)'에서 유래했다. 이 말은 세속을 떠나 승려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세속에서의 출세는 성공을 의미한다. 유교에서는 성공을 의미하는 뜻으로 '입신양명(立身揚名)'이라는 말이 있는데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세상에 이름을 날린다는 뜻이다. 여기서 이름을 날린다는 것은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 의미가 강했다. 즉 불교의 출세란 말은 유교국가였던 조선시대에 들어 입신양명이란 의미로 바뀌었다. 출세가 입신양명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현실에서의 성공은 출세나 입신양명 본래의 뜻보다는 출세주의 또는 출세 지상주의로 의미가 변질되고 말았다. 지금이야 많이 사라졌지만 서울대에 입학하거나 사법고시에 합격하면 동네 어귀마다 걸렸던 플랭카드의 추억..
뉴턴도 피해가지 못한 촌철살인의 풍자 걸리버 여행기/조나단 스위프트/1726년/박정미 옮김/청목 펴냄 그는 내가 야후의 힘과 민첩성을 지니지 못하고 손톱과 발톱을 잘 사용하지 못하며 그 나라의 야후처럼 빨리 나무에 기어오르거나 내려올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야후와 닮았기 때문에 인간의 기질에 있어서도 야후들과 비슷함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주인은 야후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종족이 다른 동물보다 더 미워하는 것으로 서로의 모습이 보기 싫기 때문이었다. 주인은 말들의 나라에서 야후들이 다투는 이유가, 내가 설명한 영국 사람들의 행동과 비슷함을 알게 되었다. 다섯 마리 야후들에게 50마리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음식을 던져 준다면, 그들은 서로 독차지 하겠다고 고집하면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들에서 야후에게 먹이를 줄 때 ..
부자들의 허위의식을 고발한 촌철살인의 한마디 섬섬옥수/황석영/1973년 드라마 속 가난한 여주인공 앞에는 늘 '실장님'이 등장한다. '실장님'의 포스는 외모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잘생긴 얼굴에 훤칠한 키, 게다가 상대가 하류인생일수록 더 깍듯해지는 매너까지. 어디 하나 빠진 구석이 없는 완벽한 남자가 드라마 속 '실장님'의 캐릭터다. 또 한가지 뻔한 사실은 '실장님'은 늘 재벌가 2세거나 속칭 잘 나가는 기업의 모든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차세대 실력가라는 점이다. 그런 '실장님'은 꼭 한 여성의 비루한 인생을 책임진다는 게 알고도 속는 인기 드라마의 불편한 진실이다. 결국 그저그런 삶을 살아왔던 여자 주인공은 비로소 신데렐라가 되어 여성 시청자들의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 되기에 이른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란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노력이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