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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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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딕스, 자고새가 된 발명 천재 앨런 튜링(Alan Turing, 1912~154, 영국)이라는 천재 수학자가 있었다. 튜링은 케임브리지대 연구원이던 1937년 오늘날 컴퓨터의 기본 윈리를 구현한 ‘튜링기계’라는 연산장치를 고안해 냈다. 뿐만 아니라 튜링은 2차 세계대전의 전황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독일 나치의 암호기계 ‘이니그마’ 해독에 나서 ‘튜링붐베’라는 암호해독기를 개발해 독일군 잠수함 부대의 이동경로를 찾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천재의 말로는 비참하기 그지 없었다. 집에 도둑이 든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는 과정에서 튜링이 동성애자임이 밝혀진 것이다. 튜링은 성 문란 혐의로 기소되었고 법원에서 화학적 거세 판결을 받고 대학에서 쫓겨난 뒤 청산가리가 든 사과를 먹고 짧은 생을 마감했다. 애플사의 ..
정신분석학자가 쓴 천재의 내면생활 보고서 모나리자를 사랑한 프로이트/지그문트 프로이트 지음/김성환 옮김/새로운현재 펴냄 인류가 낳은 최고의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의 천재성과 기행, 성격적 특이성에 매료된 프로이트는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적 연구를 근거로 다빈치의 여성적 수동성과 강박, 불안한 기질, 성 정체성 등을 밝혀낸다. 이는 천재성에 가려진 다빈치의 내면과 욕망을 드러낸 유일하고도 소중한 자료인 동시에 정신분석학이 지닌 연구 범위의 한계를 뛰어넘은 인류의 또 다른 자산이다. 는 정신분석의 관점에서 바라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내면생활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천재 예술가, 혁신적 탐구자, 동성애자, 기인, 장난꾸러기 그리고 한 명의 인간이었던 다빈치의 다양한 면모가 프로이트에 의해 드러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재성과..
남 탓으로 허송세월 하더니 이제는 하늘 탓인가 인간의 욕심이 부른 자연의 복수일까 대지를 촉촉히 적셔야 할 비가 그만 대지를 산산조각 내고 말았다. 장마라는 단어는 이제 한때 유행했던 패션마냥 빛바랜 사진 속 추억으로 그 기억마저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소위 말하던 장마시즌이 끝나고 한여름 더위를 걱정하고 있던 찰나에 구름은 한반도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며 내리기를 멈추고 한바탕 퍼붓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태양 속으로 자취를 감추곤 한다. 이번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강타한 비는 인간이 왜 자연 앞에 겸손해야 하는지를 새삼스레 보여주고 있다. 단 하룻밤새 500mm 가까이 내린 비는 수십 명의 인명을 앗아갔고 도시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말았다. 가히 재앙의 전조라 할 만하다. 게다가 폭우로 수많은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이 때 지도자의 안이한 현실인식은 ..
'목매이는 여자' 그녀는 왜? [20세기 한국소설] 중 박종화의 『목매이는 여자』/「백조」3호(1923.9)/창비사 펴냄 성삼문, 하위지, 이개, 유성원, 박팽년, 유응부를 기억하는가? 이들은 어린 임금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수양대군, 세조에 의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인물들이다. 역사는 그들을 사육신(사六臣)이라 부른다. 사육신과 함께 또 기억해야 할 인물들이 있다. 김시습, 원호, 이맹전, 조려, 성담수, 남효온. 이들은 단종복위운동이 실패로 끝나자 관직을 거부하고 재야에 묻혀 살았다. 살아서 주군에 대한 충성을 다했으니 이들을 생육신(生六臣)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승자의 기록이라는 역사가 그들을 어떻게 기억했고 또 어떻게 기억하든 그들은 멋진 남자였다. 12명의 멋진 남자와 동시대를 살았던 천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