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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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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 보젤라, 중년에 이룬 복서의 꿈 2011년 10월15일, 52세의 한 중년 남성이 프로복싱 데뷔전을 앞두고 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 센터, 버나드 홉킨스(Bernard Hopkins) vs 챠드 도슨(Chad Dawson)의 주경기에 앞서 열린 데뷔전 경기에서 래리 홉킨스(Larry Hopkins)를 상대로 4라운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선수는 52세의 듀이 보젤라(Dewey Bozella)였다. ▲사진>구글 검색 이 중년 복서의 도전에 감동을 받은 미국 오바마(Obama) 대통령은 필라델피아에서 버나드 홉킨스와 훈련하고 있던 듀이 보젤라에게 직접 전화해 그의 도전에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 중년 남성의 프로복싱 데뷔전에 미국 대통령까지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영화 같은 보젤라의 인생역전 스토리가 ..
엽기적 결말에 담긴 삶과 죽음의 관계 명랑/천운영/2004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입관하던 날 차마 울 수가 없었다. 앙상한 뼈 마디마디에 가죽만 볼품없이 붙어있었지만 얼굴만은 생전에 볼 수 없었던 너무도 편안한 표정으로 입술을 살포시 다물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한테 퍼주기 좋아하셨지만 되돌아오는 건 배신과 가난뿐이었기에 술로 시름을 달래셨고 급기야 어디 성한 데 하나 없는 몸은 밤마다 들릴 듯 말듯 괴로운 신음소리만 연주했던 아버지였지만 그날만큼은 근심 걱정 하나 없는 표정으로 누워계셨으니 눈물을 훔치는 게 예의가 아니지 싶었다. 정작 서러운 눈물은 화장이 끝나고 아버지의 유골을 보여주었을 때였다. 남한테는 마냥 좋은 사람이 늘 그러하듯 아버지도 자식들에게는 그리 살갑지 못했고 게다가 나 또한 부침성 없는 성격이라 평생을 부자지간의 정을 제..
똥배충만 아저씨들, 그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이현, 홍은미의 /2009년/글담 펴냄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공자는 자신의 일생을 이렇게 표현했다. 삶을 배우고 어느 순간부터는 삶을 달관했다는 공자의 말에서 성인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삶에 대한 학습과 달관의 중간지점이 바로 사십이다. 공자는 이 사십을 불혹이라 했다. 내적인 갈등과 외적인 유혹을 감내해야 하는 나이가 사십이다. 그러나 성인으로 칭송받는 공자야 가능했겠지만 우리네 사십대가 받는 유혹을 불혹으로 견뎌내기에는 아틀라스 어깨에 놓여진 지구의 무게을 훨씬 더 초과한다. 그들의 또다른 이름 중년, 아저씨. 삶의 무게만큼이나 축 처진 똥배충만한 중년 아저씨들이지만 그들은 늘 반란을 꿈꾼다. 정치적으로도 그들이 움직이면 혁명이 된다. 그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