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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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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 영웅의 본색을 드러내다 권총 하나면 어떤 경우건 상황 종료였다. 쌍권총이면 수십 대 일, 수백 대 일도 무의미했다. 비겁하게 숨어서 총을 쏘지도 않았다. 총알이 빗발치는 한 가운데를 여유롭게 걸으면서 적들을 제압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총알이 빗발치 듯 했지만 죄다 빗겨 나갔다. 권총 하나에 총알이 몇 발이 들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탄창 한 번 갈아 끼우지 않고 수없이 발사됐다. 그 와중에 담배까지 물고 있었으니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 덕에 학교 교실은 온통 전쟁터였고 너나 할 것 없이 달려드는 총알 사이를 빗 사이로 막 가는 영웅이었다. 맞다. 그는 영웅이었다. 영웅이었고 우리들의 우상이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 건너와서는 "사랑해요, 밀키스" 한 방으로 남심을 요동치게 했고 여심을 흔들어 놓았다. 그는 바로 홍콩 영화배..
금연10일째, 몸이 먼저 느끼는 작은 변화들 경험이란 인간의 위대한 유산임에 틀림없다. 경험이 축적된 삶의 법칙들은 과학으로는 도통 설명이 되지 않는다. 아니 과학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관찰과 통계의 미학은 실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옛 사람들은 어떤 일을 결심하고 그 성패가 또는 절체절명의 갈림길이 3일째 되는 날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아니면 우리는 무의식 중에 옛 사람들이 정의해 놓은 경험의 법칙들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일까? 20년 흡연 인생에 최소 10년 이상은 해마다 반복했을 금연 '작심삼일'은 그렇게 넘기 힘든 벽처럼 견고해 보였다. 올해는 꼭 했던게 삼일을 넘기지 못했고 그래도 작심삼일은 해야지 했던게 이틀을 넘기지 못했다. 어느덧 작심삼일의 공포는 금연 시도마저 창피하게 만들고 말았다. 담배를 끊기 위해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