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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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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정치판, 사람 탓일까? 제도 탓일까? 닭장 속의 여우/에프라임 키숀 지음/정범구 옮김/삼인 펴냄 , , 등으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에프라임 키숀의 풍자 소설이 도서출판 삼인에서 출간되었다. 헝가리에서 태어난 유대인 작가 키숀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가 자행한 유대인 박해의 산증인이자, 이스라엘의 사랑을 받은 국민적 작가이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며 사랑받은 키숀은, 특히 재기 넘치는 ‘말장난’으로 유명했다. 작가는 곳곳에 이 같은 장치를 심어 놓고 독자들을 맞이한다. 는 정치판에서 닳고 닳은 두 명의 도시인이 순박하고 무지한 시골 사람들을 휘두르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그렇다고 키숀이 마을 사람들을 순수하기만 한 피해자로 다루는 것은 아니다. 키숀의 ‘모두 까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깨끗하면 깨끗하기 때문에, 무지..
역전파출소 점거사건 영웅의 파란만장 일대기 조동관 약전(略傳)/성석제/1997년 남산의 못생긴 바위에는 '똥깐이바위'라는 이름이 붙었고 그 아래의 굴에는 '똥깐이굴'이라는 이름이 보태졌고, 그 앞의 비석은 '똥깐이비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훌륭한 깡패가 되려는 소년은 모름지기 그 바위, 그 굴, 그 비석으로 순례를 떠나야 한다는 전통이 생겨났다. - 중에서- 무릇 전(傳)이라 함은 이나 , 처럼 한문 문체의 하나로 어떤 사람 특히 영웅의 행적을 기록하고 여기에 교훈적인 내용이나 비판을 덧붙인 글이거늘 작가 성석제는 은척마을 역사상 불세출의 깡패, 똥깐이의 영웅적 일대기를 이 형식에 맞춰 기록했으니 이도 傳이라면 傳이라 할 수 있을런지……. 이름하여 이다. 이 세상 많고 많은 영웅 중에 '하필 왜 깡패냐' 할지 모르겠지만 어디 고상하고 ..
어머니가 개똥참외 두 개를 남겨준 이유 문순태의 /1982년 대표적인 악법으로 비난받고 있는 국가보안법이 일제 강점기 일본의 치안유지법을 본따 만들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편 이승만이 정치적 반대세력들을 탄압하기 위해 만든 국가보안법은 여순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여순사건은 1948년 제주의 민중봉기 진압을 거부하고 38도선 철폐와 친일파 처단, 조국통일을 주장한 좌익계 군인들의 반란으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대표적인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사건이기도 했다. 1982년 《문학사상》에 발표된 문순태의 소설 은 여순사건과 그로부터 반세기 전에 일어났던 갑오농민전쟁(동학농민운동)의 격랑 속에 발생한 가족 수난사를 다루고 있다. 일제 강점기를 중심으로 전후에 일어났던 두 사건은 분명 이념적으로 유사한 접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가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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