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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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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방황, 이유있다 한말숙(1931년~)의 /1957년 대표적인 전후작가 중 한 명인 손창섭은 그의 소설 에서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이 가져다 준 허무주의와 자조와 냉소, 인간의 무력한 삶을 객관적이고 처절하게 묘사한다. 그의 또 다른 소설인 과 등에 등장한 주인공들 또한 철저하게 비상식적인 전형들로 삶에 대한 뚜렷한 이유가 없는 인간들이다. 그의 소설에서 주인공들이 대부분 비정상인으로 설정된 것도 결코 정상적일 수 없는 전쟁에 대한 저항의 표시일 것이다. 반면 같은 전후작가인 한말숙의 소설 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손창섭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전쟁의 참상을 고발해 준다. 한말숙, 작년 박완서 작가가 타계했을 당시 언론 보도에서 얼핏 들었던 것 빼고는 전혀 생소한 이름이다. 검색을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우리는 제3인간형을 강요받고 있는 건 아닐까 안수길의 /1953년 요즘 한국사회를 보면 카오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땅과 하늘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뒤섞여있던 혼돈의 시대는 천지가 사람으로 바뀌었을 뿐 영락없는 닮은꼴이다. 녹색성장을 얘기하면서 땅을 파헤치고 공정사회를 외치지만 승자독식의 방정식은 점점 더 확고해져만 간다. 아이들이 미래의 희망이라면서 그들의 굶지않을 권리를 두고 이전투구가 한창이다. 학자금을 갚기 위해 학생들이 강의실을 떠나니 상아탑이란 말은 교과서에서나 들릴 뿐이다. 산업역군이니 수출역군이니 하는 사탕발림 뒤에서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노동자들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통일을 얘기하면서 서로의 허물을 헐뜯는 걸로 날새는 줄 모른다. 왜곡된 과거를 청산하자니 청산 대상자의 후예들이 견고한 권력의 성을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만 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