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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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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모금'의 인심도 모르는 사람들 물 한 모금/황순원(1915~2000)/1943년 그 광경을 보고 있자니 참담했다. 약육강식의 동물 세계를 빗대어 잔인하다는 표현을 쓰는 인간은 그야말로 오만함 그 자체였다. 스스로를 동물과 구분하기 위해 만든 이성은 인간의 잔인함을 구현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되고 말았다. 슬픔을 나눠도 모자랄 판에 울고 있는 이들을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조롱하는 인간들과 같은 공기로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에 모든 것을 토해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표현의 자유가 버러지 같은 인간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현실에 더 참담했다. 물리적 폭력만이 잔인함의 전부가 아님을 목도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지난 6일 광화문 광장에서는 일베(이하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과 보수 대학생 단체 회원 100여 명이 이른바 '폭식 행사'를 열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일베, 다양성이라는 이름의 인격 살인 다양성은 분명 민주주의를 살아 숨쉬게 하는 원동력임에 틀림없다. 때로는 혼란으로 비치기도 하고, 반목과 분열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참여와 수렴이라는 민주주의의 작동 시스템은 그것을 다수의 행복과 소수의 배려로 정리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의 다양성에는 '품격'이라는 전제가 있다. 서로 다른 의견을 맘껏 드러낼 수는 있지만 상대방에 대한 인간적인 예의는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어제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일베와 행게이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 편이 전파를 탔다. 과연 이들의 행위도 민주주의의 다양성이라는 관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최소한의 '품격'마저 갖추지 못한 그들에게 '다양성'이라는 민주주의의 원리를 적용해서 면죄..
역사왜곡 논란을 민주주의 조급증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 세상 끝의 골목들/이남희/1995년 최근 일본 우익 인사들의 과거사 부정은 전세계적인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일본 극우의 원조로 불리는 이시하라 도쿄 지사는 조선 침략에 대해 무력이 아닌 조선인들의 총의에 따라 합병했다는 막말을 하는가 하면, 아베 현 일본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해괴한 논리를 동원하고 있다. 급기야 차세대 일본 총리로 주목받고 있는 하시모토 오사카 지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인하면서 주일미군에게는 매춘 활용을 건의하기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일본 우익들의 군군주의를 향한 꿈이 갈수록 조직화되고 치밀화되는 것은 패전으로 조성된 자학사관 체제를 타파할 필요가 있다는 일본내 보수 여론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