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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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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도 소중하지 않은 순간은 없다 몰개월의 새/황석영/1976년 하얀 것이 차 속으로 날아와 떨어졌다. 내가 그것을 주워 들었을 적에는 미자는 벌써 뒤차에 가려져서 보이질 않았다. 여자들이 무엇인가를 차 속으로 계속해서 던지고 있었다. 그것들은 무수하게 날아왔다. 몰개월 가로는 금방 지나갔다. 군가 소리는 여전했다. 나는 승선해서 손수건에 싼 것을 풀어보았다. 플라스틱으로 조잡하게 만든 오뚝이 한 쌍이었다. 그 무렵에는 어직 어렸던 모양이라, 나는 그것을 남지나해 속에 던져버렸다. 그리고 작전에 나가서 비로소 인생에는 유치한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 중에서- 누구는 인생을 살만하다고 하고, 누구는 인생을 마지못해 산다고 한다. 살만하다는 말은 무슨 의미고 또 마지못해 산다는 말은 또 어떤 뜻일까. 누가 삶의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하..
사회를 바라보는 나만의 가치관을 갖게 해준 책 윤영규, 최종순 외 18인 교사들의 /1989년 오랫만에 맛보는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이어지는 이틀의 휴식. 그러나 어제 그제는 왠종일 시름시름 천정만 바라보느라 눈이 다 아플 지경이었다. 아니 최근에 쉬는 게 쉬는 것 같지 않았다. 좀 더 정확히는 아버지 장례식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2주일 내내 알수없는 통증과 무력함에 시달렸다. 잔정없이 지내온 아버지와의 이별이 아쉬운 탓이었을까, 좀 더 잘해드리지 못했던 후회였을까. 아무튼 지난 2주일은 맥없는 하루하루였다. 무기력하게 또 다른 한 주를 시작해야 하나 자책이 들 즈음 책장 한켠에 켜켜이 쌓인 먼지 위로 희미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책이 한 권 보였다. '저 책이 아직도 있었구나!' 10년을 주기로 4번 바뀐 삶의 터전, 그 가운데서도 이런저런 이유..
낙화(落花)가 더 아름답더라! 봄이면 갈마동 국민생활관 담벼락에는 개나리 군락이 주변까지 온통 노란빛으로 물들이곤 한다. 그런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낼 여유라도 가질라치면 늘 노란빛이 사라진 자리에는 상큼한 초록이 대신하고 있었는데....오늘은 우연히 담벼락 아래 떨어진 개나리꽃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흙에서 바로 피어난 노란 새싹처럼 봄빛에 또 하나의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청춘만이 아름다움을 독식할 권리는 없는 것 같다. 무르익을수록 또 다른 꽃을 피울 수 있기에 인생이 아름답지 않을까? 지친 일상 어딘가에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