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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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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다르고 속 다른 이, 그대뿐인가 하노라 여우와 사냥꾼 '행동은 말보다 크게 한다'(민음사) 중에서 여우 한 마리가 사냥꾼들에게 쫓기고 있었지요. 마침 눈에 띈 나무꾼에게 숨겨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나무꾼은 여우에게 자기 오두막으로 들어가라 일렀습니다. 이내 사냥꾼들이 당도하여 여우가 그리로 지나가는 것을 보았냐고 물었습니다. 나무꾼은 못 보았다고 대답했지만 말하면서 여우가 숨어 있는 쪽으로 엄지손가락을 움직여 보였습니다. 그러나 사냥꾼들은 그의 말을 곧이듣고 암시는 받아들이질 않았습니다. 사진>구글 검색 사냥꾼들이 떠난 것을 보고 여우는 오두막을 나와 말없이 그 자리를 떴습니다. 나무꾼은 살려준 일에 고맙단 말도 없는 여우를 꾸짖었습니다. 여우가 대꾸했습니다. "만약 당신의 행동과 사람됨이 당신의 말과 같았다면 고맙다는 인사를 했을 거예요." ..
못 하는 것과 안 하는 것 여우와 포도 '신포도'(민음사) 중에서 길게 살았건 짧게 살았건 살아온 길을 되돌아 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전지전능한 신조차도 깊은 한숨을 쉴지도 모른다. 인간이 완벽하냐 그렇지 않냐의 문제가 아니다.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삶은 누구의 그것보다 얇고 보잘 것 없었다는 반증일지도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후회한다. 죽는 그 날까지 오늘은 어제를 후회하고 내일은 또 분명히 오늘을 후회할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인생이란 완벽한 삶을 추구하는 과정이 아닌 얼마나 후회할 일을 줄여 나가느냐에 관한 고민의 여정이 아닐까 싶다. ▲사진>구글 검색 배고픈 여우 한 마리가 포도송이를 따려 했습니다. 나무를 기어 올라가는 포도 넝쿨에 달려 있는 것인데 너무 높이 달려 있어 ..
그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을 알기나 할까 여우와 가시나무 선거가 다가오긴 다가오는 모양이다. 어디에 처박혔는지 바람에 먼지 하나 실어 보내지 않던 빈 수레가 요란한 굉음을 내며 천지를 뒤흔들고 있으니 말이다. 취임 1주년이랍시고 대통령은 느닷없이 국민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한다. 임기 내에 잠재성장률 4%, 고용율 70%,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일명 ‘474 비전’이라는데 명박산성 너머에서 눈물을 흘렸다던 그 분의 ‘747(경제성장률 7%,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하기야 그 밥에 그 나물이니 더 말해 무엇 하랴마는 어릴 적 국민교육헌장을 낭독하며 배웠던 ‘경제개발 5개년 개혁’의 짝퉁을 대면하고는 이내 실소가 터지고 만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으로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의 초석을..
여우야! 시간만 축낼거야? 슬퍼도 괴롭다 하지 말고 서러워도 울지 말란다. 그깟 사랑의 슬픔도 세월이 지나면 다 잊혀진다고 말이다. 세월이 약이라고 노래하는 가수도 있지만 그저 시간이 흘러 사랑의 아품이 아물었을까? 상처가 아무는 동안 얼마나 많은 방황을 했겠으며 또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겠는가. 약도 오남용을 반복하면 중독되기 십상이다. 세월은 시간과 처절하게 싸운 이들에게 온전한 의미가 있는 것이지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숙명론적 사고를 가진 이들에게 세월은 영원히 아물지 않은 상처일지도 모른다. 이솝우화에는 나무 구멍 속에 갇힌 여우 이야기가 있다. 이 여우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인 여우 한 마리가 참나무에 난 구멍 속에 목동들이 먹고 남겨놓은 밥과 고기가 있는 것을 보고 들어가서..
이솝우화에서 여치가 베짱이로 둔갑한 사연 겨울이었습니다. 개미가 저장한 곡식이 젖어서 말리기 위해 그것을 펴 널고 있었습니다. 배고픈 매미가 먹을 것을 달라고 부탁을 했지요. "왜 너는 우리처럼 여름에 먹을 것을 모아두지 않았니?" 하고 개미가 말했습니다. "노래 부르느라고 시간이 없었거든." 하고 매미가 대답했습니다. 개미가 코웃음을 쳤습니다. "여름에 노래했으니 겨울에는 춤이나 추렴." - '게으름뱅이여, 개미한테 가보라' 중에서- 우리가 '이솝'이라고 부르는 '아이소포스(Aisopos)'는 고대 그리스의 전설적 인물이다. '전설적 인물'이라는 소개에서 보듯 이솝에 관한 기록들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페르시아 전쟁을 중심으로 그리스와 동방의 여러나라 전설과 역사를 기술한 의 저자인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Herodotos, BC4..
생쥐가 쥐구멍으로 숨지 못한 이유 생쥐는 항상 족제비를 조심해야 한다. 둘은 천적관계이기 때문이다. 천적이 무엇인가. 족제비와 싸웠던 생쥐들은 늘 지기만 하는 것이었다. 견디다 못한 생쥐들은 대책회의를 했다. 생쥐들은 대책회의를 통해 그들이 늘 족제비에게 지는 원인은 통솔력 부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우두머리 생쥐들은 뿔을 만들어 머리에 꽂았다. 생쥐들은 의기양양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제 족제비와 싸워도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고. 과연 그랬을까? 다시 족제비와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그들이 아무리 의기양양해 있었지만 생쥐는 생쥐였다. 족제비를 이길 리 없었다. 결국 또다시 족제비에게 패배하고는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쥐구멍으로 줄행랑치는 것 뿐이었다. 살아남은 대부분의 생쥐들은 쥐구멍으로 안전하게 피신했다. 그러나 지도자 생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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