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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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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다르고 속 다른 이, 그대뿐인가 하노라 여우와 사냥꾼 '행동은 말보다 크게 한다'(민음사) 중에서 여우 한 마리가 사냥꾼들에게 쫓기고 있었지요. 마침 눈에 띈 나무꾼에게 숨겨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나무꾼은 여우에게 자기 오두막으로 들어가라 일렀습니다. 이내 사냥꾼들이 당도하여 여우가 그리로 지나가는 것을 보았냐고 물었습니다. 나무꾼은 못 보았다고 대답했지만 말하면서 여우가 숨어 있는 쪽으로 엄지손가락을 움직여 보였습니다. 그러나 사냥꾼들은 그의 말을 곧이듣고 암시는 받아들이질 않았습니다. 사진>구글 검색 사냥꾼들이 떠난 것을 보고 여우는 오두막을 나와 말없이 그 자리를 떴습니다. 나무꾼은 살려준 일에 고맙단 말도 없는 여우를 꾸짖었습니다. 여우가 대꾸했습니다. "만약 당신의 행동과 사람됨이 당신의 말과 같았다면 고맙다는 인사를 했을 거예요." ..
할머니의 죽음으로 밝혀지는 위선의 실체 현진건의 /1923년 과거 70,80년대 허름해 보이는 점퍼에 밀짚모자로 한껏 멋을 낸 대통령의 모내기 장면은 뉴스와 신문의 단골메뉴였다. 그 한 컷을 내보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이 어렵사리 짐작이 가는 건 그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정통성 없는 권력은 그들이 풍기는 피비린내를 그런 식으로 씻어내곤 했다. 국민들에게는 고통스럽게 봐야만 했던 촌극이었다. 90년대 중반 이후 사라지는가 싶던 이런 촌극이 21세기에 다시 부활하고 있다. 이번에는 뿌연 흑백필름 대신 천연색으로 더욱 화려해졌다. 화려해졌다 뿐인가! 발군의 연기실력까지 더해졌다. 나마저도 발길이 뜸해진 재래시장을 뻔질나게 드나든다. 어묵이며 떡볶이며 닥치는대로 드셔준다. 허그와 눈물은 덤이다. 거기에 준비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