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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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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 휴가, 민주당은 차라리 간판을 내려라 한국 현대사에서 언론 암흑기는 언제였을까? 대개는 아홉 차례의 긴급조치 발동으로 '헌법상의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정지'시킨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철권시대나 건전한 언론을 육성한다는 미명 하에 강압적인 방법으로 언론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개편하기 위해 언론통폐합을 단행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필두로 한 신군부 집권시대를 꼽을 것이다. 과연 그럴까? 필자가 생각하는 한국 언론의 암흑기는 2013년 바로 오늘이다. 긴급조치 때나 언론통폐합 때는 두말할 나위 없이 언론 암흑기이기도 했지만 언론에 대한 권력의 탄압이 거셀수록 언론 자유를 수호하려는 언론인들의 노력과 투쟁 또한 가열차게 타올랐던 시대이기도 했다. 그러나 2013년 오늘, 과연 대한민국에 언론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은 권력 눈..
나르키쏘스를 향한 에코의 집착이 남긴 것 짝사랑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추억의 일부다. 사랑의 감정이 새록새록 피어나던 시절 찾아온 풋사랑과 함께 찾아오는 것이 짝사랑이다. 요즘 아이들이야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데 망설임이 없지만 불과 70,80년대만 하더라도 이성을 바라보면 얼굴부터 붉어지곤 했다. 하기야 남자학교 따로 여자학교 따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으니 요즘 남학생과 여학생이 손을 잡고 다니는 풍경을 볼 때면 격세지감을 느끼곤 한다. 짝사랑이 추억의 한 켠을 채우고 있는 것도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여전히 사회적 관습의 불일치가 기억의 파편처럼 문득문득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가을이 붉어가는 이 때 산 정상에서 한 때 풋사랑의 대상이었던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보는 것도 그리움의 계절이 주는 낭만은 아닐런지. 혹시 아는가! 저 멀..
생쥐가 쥐구멍으로 숨지 못한 이유 생쥐는 항상 족제비를 조심해야 한다. 둘은 천적관계이기 때문이다. 천적이 무엇인가. 족제비와 싸웠던 생쥐들은 늘 지기만 하는 것이었다. 견디다 못한 생쥐들은 대책회의를 했다. 생쥐들은 대책회의를 통해 그들이 늘 족제비에게 지는 원인은 통솔력 부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우두머리 생쥐들은 뿔을 만들어 머리에 꽂았다. 생쥐들은 의기양양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제 족제비와 싸워도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고. 과연 그랬을까? 다시 족제비와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그들이 아무리 의기양양해 있었지만 생쥐는 생쥐였다. 족제비를 이길 리 없었다. 결국 또다시 족제비에게 패배하고는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쥐구멍으로 줄행랑치는 것 뿐이었다. 살아남은 대부분의 생쥐들은 쥐구멍으로 안전하게 피신했다. 그러나 지도자 생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3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위에 습한 간(肝)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서스 산중(山中)에서 도망해 온 토끼처럼 둘러리를 빙빙 돌며 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는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 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찌고 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龍宮)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 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 끝없이 침전(沈殿)하는 프로메테우스. - 윤동주의 [간] - 저항시인 윤동주와 목에 맷돌을 달고 있는 프로메테우스가 오버랩되는 시다. 프로메테우스는 압제에 저항하는 의지의 상징이다. 그리스 신화를 읽어본 독자라면 윤동주가 그의 시에 프로메테우스를 끌어들인 절박한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어떻게 저항의 상징이 되었을까?. 그리고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