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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딧세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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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때문에 불로초를 찾아나선 사나이 길가메시 서사시/N.K 샌다즈 해설/이현주 옮김/범우사 펴냄 그때 우룩의 한 곳에서는 사랑의 여신을 위해 신방이 차려져 있었다. 신부가 신랑을 기다리는 한밤중, 길가메시가 일어나 그 집으로 들어가려 하였다. 그 순간 엔키두는 박차고 일어나 길 한복한에 막아섰다. 강자 길가메시가 그 집에 도착하여 문에 서 있는 엔키두를 맞닥뜨렸다. 엔키두는 다리를 벌리고 그를 못 들어가게 막았다. 둘은 서로 으르렁거리다가 황소처럼 붙들고 늘어졌다. 그 바람에 문지방이 부서지고 벽들이 흔들렸다. 마치 황소처럼 콧김을 내뿜으며 그들은 서로 엉겼다. 문들이 박살나고 벽들이 흔들렸다. 드디어 길가메시가 땅 속에 다리를 박은 채 무릎을 꿇었고 이어서 엔키두도 쓰러졌다. 그 순간 그의 난폭한 성질이 사라졌다. 엔키두는 넘어지면서 길..
젊은 시절 꼭 읽어야 할 고전들 독서를 좋아하는 독자나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예비독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는 무슨 책을 읽을지에 관한 것이다. 위대한 문학가를 꿈꾸는 독자도 있을 것이고 아인슈타인을 능가하는 과학자를 책상머리에 새겨 넣은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학가가 꿈인 독자는 문학 책만을, 과학자를 꿈꾸는 독자라면 과학 관련 책만을 읽을 것인가? 꼭 그래야 한다면 입술이 부르트도록 강조한 독서의 중요성은 한낱 말장난에 그치고 말 것이다. 특히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해야 할 젊은 시절 독서는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할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과학자이지만 문학가의 감성을, 문학가이면서 과학자의 이성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 게 인생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처음에 제기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는 ..
교과서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은 인류 최초의 대서사시 우룩의 왕 길가메시(Gilgamesh)는 ‘영원한 생명’을 찾아 죽음을 불사한 모험을 했다. 그의 또 다른 자아(自我)이자 친구인 엔키두(Enkidu)와 함께... 과연 그는 모험을 통해 불사의 무엇을 구했을까? 세상 어느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힘을 가진 길가메시였지만 결국 그도 반신반인(半神半人)인, 인간의 숙명을 갖고 태어난 죄로 생물학적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맞다 생물학적 죽음일 뿐이다. 그가 그토록 욕구했던 ‘영원한 생명’은 4,000년 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흙 속에 잠들어 있었지만 21세기 나와 함께 호흡하고 있으니 어쩌면 그의 불같은 꿈이자 욕망이 실현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불사의 생명을 얻고자 끝없는 여행을 했던 길가메시의 땅에 지금은 사치스런 ‘영원한 생명’보다 내일의 태양마저 불..
아킬레스건의 유래를 아는가? 호메로스의 /BC 8세기(?) ‘아킬레스건을 잡아라’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약점’을 뜻하는 아킬레스건은 어디에서 유래됐을까? 트로이 전쟁의 영웅 중 한 명인 아킬레우스(Achileus)의 독특한 신체 구조에서 비롯되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인 아킬레우스의 어머니는 ‘지혜의 여신’으로 테티스이다. 테티스는 아킬레우스의 발뒷꿈치(아킬레스건)를 잡은 채로 스틱스 강(그리스 신화에서 저승을 돌아 흐른다는 강)에 담가 발뒷꿈치만 인간이고 나머지는 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의 특성을 지닌 발뒷꿈치만 상처를 입는다는 뜻에서 생겨난 말이다. 호메로스(Homeros, BC 9c~8c?)의 『일리아스』는 반신반인인 아킬레우스를 비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