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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리노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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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와 봄철 목초지의 여신, 에우노미아 에우노미아Eunomia는 그리스 판테온의 하급 여신으로 질서의 여신(그녀의 이름은 ‘선한 질서’ 또는 ‘선한 질서에 기반한 통치’라는 뜻)이자 봄철 녹색 목초지의 여신(그리스어로 ‘Eu’는 ‘좋은’이라는 뜻이고 ‘nomos’는 ‘법’이라는 뜻. 반면 목초지는 그리스어로 ‘노미아Nomia’라고 부른다)이었다. 그녀는 보통 테미스와 제우스의 딸로 여겨진다. 에우노미아와 반대되는 신은 ‘무질서’ 또는 ‘무법’의 여신 디스노미아Dysnomia(불화의 여신 에리스의 딸)이다. 법과 질서 또는 입법의 여신 에우노미아는 정의의 여신 디케, 평화의 여신 에이레네와 함께 2세대 호라이Horae 여신(계절과 자연의 질서를 관장하는 여신들)이었다. 호라이 여신은 주로 아테네와 아르고스, 올림피아 등에서 숭배되었다. 고대 그..
인어의 모습을 한 티탄 신족 여신, 에우리노메 에우리노메Eurynome는 고대 그리스 판테온의 신으로 펠로폰네소스에서 네다와 리막스라고 불리는 강의 합류 지점 근처 신전에서 숭배되었다. 에우리노메는 우리가 인어라고 부르는 동상으로 대표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여행가인 파우사니아스에 따르면 에우리노메는 오케아니드 또는 대양의 딸과 동일시되었다. 에우리노메를 신석기 유럽의 어머니 여신에서 발전한 달의 여신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이 경우 ‘노메Nome’는 ‘유목민’으로 번역된다. 유목민은 가축의 사용을 위해 목초지를 찾아 방랑한다. 또 다른 해석으로에서 ‘노메Nome’는 ‘~학’이라고 주장한다. 통치자란 법과 정의를 분배하는 사람이다. 어느 경우도 펠라스기인(고대 그리스 이전에 살았던 선주민)의 어머니 여신으로서의 에우리노메 지위와는 상관없다. 에우리노..
바람둥이 제우스의 여신들② 에우리노메 유럽의 예술작품 중에는 유독 미인 조각상이 많다. 그 중에서도 아프로디테(로마 신화의 비너스)가 대표적이다. 물론 아프로디테 말고도 아프로디테와 함께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될 정도로 아름다움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헤라도 있었고, 아테나도 있었지만 어쨌든 아프로디테는 두 여신과 달리 아름다움을 관장하는 여신이었으니 당연한 현상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아프로디테나 헤라, 아테나 정도의 여신은 아니지만 유럽 미술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각상이 있다. 바로 삼미신, 카리테스(Charites)다. 로마 신화에서는 그라티에(Gratiae)라고도 부르는 삼미신 조각상은 서로 어깨를 만지고 있는 등 다양한 포즈로 등장한다. 헤시오도스의 에 따르면 삼미신, 카리테스의 이름은 각각 아글라이아(Aglaia, 빛남..
에우리노메와 오피온은 왜 그리스 신화에서 잊혀졌을까? 【그리스 신화】태초에 우주는 혼돈Chaos이라 불리는 허공만이 존재했다. 그리스 신화의 시작은 이 혼돈의 허공 속에서 창조의 힘이 출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리가 그리스 신화에서 흔히 알고 있는 창조의 힘이 바로 지모여신地母女神 가이아Gaia다. 크로노스Kronos와 제우스Zeus를 비롯한 올림포스의 신들은 그 계보가 모두 가이아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여러 고대 그리스 문헌에 따르면 가이아 말고도 또 다른 창조의 힘 즉 창조신이 등장한다. 물론 현재 그리스 신화에서 이들의 존재를 알고 있는 독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또 다른 버전에는 가이아에 해당하는 창조의 여신 에우리노메Eurynome가 등장한다. 에우리노메는 태초의 뱀 오피온Orphion과 결합해 세상을 창조했다고 한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