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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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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린이날도 5월 5일일까?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날이 지금처럼 5월 5일이 된 해는 해방 직후인 1946년부터다. 그 이전까지는 5월 1일이었는데 소파 방정환이 1922년 천도교 서울지부 소년회를 중심으로 이 날을 처음으로 기념일로 정한 데서 출발했다. 그 후 매년 어린이날 행사를 거행했는데 1939년 일제 총독부의 민족말살정책으로 일시 중단되었다가 해방 후 5월 5일로 바꿔 재개되었다고 한다. 어린이 헌장은 1957년 어린이날 기념행사 때 처음 공포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일본도 어린이날이 5월 5일인데 우리와 다른 점은 5월 5일은 '코도모노히'라고 해서 '남자 아이의 날'이라고 한다. 이와 별도로 '히나마쯔리'라는 '여자 아이의 날'은 3월 3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북한 어린이날도 5월 5일일까? ▲ 북한의 국제..
어린이날,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 만년 샤쓰/방정환 지음/신형건 엮음/네버엔딩 펴냄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 사랑으로 위장된 부모의 폭력에 아이들의 가슴은 멍이 들고 심지어 목숨까지 위협받는 세상이다.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만 철석같이 믿고 차가운 바닷물 속을 헤매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탱글탱글 몽울진 꽃봉오리가 채 피기도 전에 매섭게 휘몰아친 비바람에 슬픈 낙화를 거듭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누구 하나 사과하는 사람도 없고 가책을 느끼지도 않는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지만 우리 아이들이 마주한 거울 속에는 의 마귀할멈이 독이 든 사과를 들고 있을 뿐이다. 왜 우리 아이들은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는 대신 아슬아슬한 현실을 살아가야만 할까? 어른들의 아이들에 대한 인식 부족과 어른들 자신만의 지나친 욕심 때문일 것이다. 계모의 폭력..
방정환이 어린이에게 들려주는 모험과 우정 이야기 동생을 찾으러/방정환/1925년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이 노랫말을 눈으로만 읽는 성인은 없을 것이다. 은연중에 멜로디를 붙여 흥얼거려야 제 맛이 나는 노래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가사도 멜로디도 잊혀지지 않는 노래가 있다면 바로 어린이날 노래가 아닐까. 필자가 어린 시절만 해도 당시 아이들은 노랫말대로 새고 냇물이었다. 학교 수업만 끝나면 산이며 들로 때로는 바다로 나가 놀다가 해가 늬엿늬엿해 지고서야 집에 들어갔으니 말이다. 봄이면 올챙이 잡으러 다니다 신발과 옷은 날마다 흙투성이였고, 여름에는 멱감는 재미에 해가 떨어진 줄도 몰랐다. 가을에는 서리하다 들켜도 꿀밤 한 대로 대신했고, 겨울이면 포대자루..
어린이날에 읽는 방정환 탐정소설 방정환(1899~1931)의 /「어린이」연재(1926~1927)/사계절 펴냄, 김병하 그림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인생의 절반까지 정신없이 달려왔는데도 망각의 한계를 뛰어넘어 여전히 흥얼거릴 수 있는 이 가사가 바로 어린이날 노래다. 국민학교(초등학교) 교가도 토씨 하나라도 틀리면 선생님의 호된 매질을 견뎌야 했던 국민교육헌장도 세월의 강에 흘려보냈건만 어린이날 노래만큼은 실낱같은 기억의 끝자락을 옴팡 붙들고 있으니 그날이 무던히도 특별하긴 특별했나보다. 하기야 어릴 적 그날의 의미는 설날 받은 세뱃돈과 추석날 먹었던 맛난 음식에 감히 견줄 수 없는 우리들만의 명절이고 우리들만의 세상이었다. 한편 어른이 되어 생각해 보니 왜 그날만 특별해야 했을까 하는 씁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