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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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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병을 위대한 업적으로 바꾼 사람들 상상병 환자들/브라이언 딜런 지음/이문희 옮김/작가정신 펴냄 방금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몸이 갑자기 이상하다. 당신은 어깨에 갑작스러운 통증을 느꼈을 수도, 오장육부를 옥죄는 통증에 온몸이 굳었을 수도, 몸의 일부를 뒤덮은 느닷없는 발진을 발견했을 수도, 혹이 있어서는 안 될 자리에 생긴 혹을 목격했을 수도 있다. 불안이 엄습하고 두려움에 휩싸인다. 동료의 건강검진 결과를 듣다가, 희귀병을 앓는 어떤 환자의 인터뷰를 듣다가, 상사의 호된 질책을 떠올리다가 그랬을지도 모른다. 한번 정신에 스며든 의심은 점점 강렬해진다. 모든 징후가 하나의 질병을 가리키는 듯하다. 의심은 확신으로 바뀐다. 그리고 그 병은 당신의 삶을 완전히 바꿔버린다. 이것이 바로 심기증이다. 심기증은 질병과 죽음에 대한 보편적 두려움과..
범인 잡는 아티스트, 몽타주 화가 로이스 깁슨 “예술은 늘 현실과 조금 동떨어져 있다." 미국의 비평작가 단토가 2013년에 출간한 그의 책 에서 언급한 말이다. 1964년 뉴욕 스테이블 갤러리에서 앤디 워홀이 나무로 만든 브릴로 비누 박스 120개를 전시했을 때 단토가 말한 사실과 예술의 거리가 좁혀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로부터 5년 전 미국의 상업 아티스트였던 제임스 하비가 디자인한 원래의 브릴로 박스와 앤디 워홀이 만든 브릴로 박스는 마분지로 만들과 비누 패드로 가득 찬 것 빼고는 거의 동일했다. 하지만 하비가 수퍼마켓 선반에서 구한 재료로 브릴로 박스를 디자인한 반면 앤디 워홀은 디자인된 반면 앤디 워홀이 만든 브릴로 박스는 일상생활이 편리성과 소비학적 측면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앤디 워홀이 만든 브릴로 박스는 2008년까지 뉴욕 소더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