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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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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스와 아프로디테 미르라의 아들 아도니스는 그리스 신화의 대표적인 꽃미남, 미소년이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로마 신화의 베누스, 영어식 이름은 비너스)가 그의 눈부신 외모를 그저 멀리서 바라볼 리 만무했다. 아도니스를 사랑한 아프로디테는 그가 태어나자마자 지하세계의 여신 페르세포네에게 맡겼다. 아무리 암울한 지하세계의 신이라도 꽃미남 아도니스 앞에서는 그저 한 남자를 사랑한 평범한 인간 여성에 불과했다. 아도니스를 두고 아프로디테와 페르세포네가 서로 자기 남자라며 싸우는 꼴이 되고 말았다. 두 여신은 최고신 제우스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제우스는 아도니스가 일년 중 1/3은 페르세포네와, 1/3은 아프로디테와, 나머지 1/3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보내도록 결정했다. 결국 아도니스는 일년 중 1/3은 지하세계에서 나머..
고대인들의 계절에 대한 생각이 투영된 아도니스 신화 아도니스Adonis 신화는 비극과 죽음, 부활이 결합된 전설적인 러브 스토리이다. 잘생긴 청년 아도니스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사랑 이야기의 기원은 고대 근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이야기는 우가리트,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등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이미 전해지고 있었다. 전설은 아도니스가 청년이었을 때 사랑의 여신을 만나 죽었지만 그의 연인 아프로디테를 위해 부활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전설은 많은 시인과 작가, 역사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들의 작품을 통해 주변 지역으로 퍼져 나갔을 것이다. 아돈Adon은 고대 가나안에서 가장 중요한 신들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아름다움과 풍요와 부활의 신이었다. ‘아돈Adon’이라는 이름은 ‘지배자’를 의미했다. 그리스 신화와 헬레니즘 세계에서 아돈은 아도니스로 ..
바람녀 아프로디테, 로마인의 시조를 낳다 신화를 잘 모르는 독자라면 아프로디테가 조금은 생소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비너스(Venus)다. 로마 신화의 베누스(Venus)의 영어식 표현이다. 비너스, 베누스, 아프로디테는 모두 동일한 신의 이름이다. 아프로디테가 비너스라는 것을 알았다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프로디테(Aphrodite)는 사랑, 아름다움, 쾌락을 담당하는 올림포스 여신이었다. 모든 여신들 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성질이 고약하고 쉽게 불쾌해 하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아프로디테의 바람기는 제우스 못지 않았다. 신과 인간을 넘나들며 자신의 욕정을 채웠다. 어쩌면 어린 시절이 없었던 탓에 관계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어떤 여자도 처녀로 죽어서는 안 된다는 ..
사랑의 여신, 투란 기원전 800년경부터 로마제국 시대까지 존재했던 에트루리아는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있었다. 에트루리아 문화 중에서도 특히 예술과 건축은 로마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리스 문화가 로마 문화에 영향을 끼친 것처럼 고대 에트루리아 문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많은 그리스 신화를 차용해서 발전시켰다. 한편 에트루리아는 그리스나 로마에 비해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랑의 여신 투란(Turan). 출처>구글 검색 불성실하고 사랑을 결혼의 전제로 생각하지 않았던 남편들을 가진 로마나 그리스의 여성들과 달리 에트루리아 여성들은 사랑을 즐겼던 것으로 보인다. 에트루리아 여성들의 석관에서 이런 문화를 발견할 수 있다. 에트루리아에서 가족이 죽으면 생전에 살았던 집과 닮은 ..
서풍의 신 제피로스와 바람꽃 아네모네 살랑살랑 부는 바람과 함께 피는 꽃이 바람꽃이다. 영어로는 ‘Windflower’, 학명은 ‘Anemone narcissiflora’라고 한다. 바람꽃은 ‘바람’을 뜻하는 그리스어 ‘anemos’에서 유래한다. 대개 바람꽃은 가볍고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피는 꽃이다. 하지만 여름에 피는 바람꽃도 있다고 한다. 즉 이름도 같고 모두 미나리아재비과지만 바람꽃속이냐 아니냐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봄에 피는 바람꽃은 ‘바람꽃속’이지만 여름에 피는 바람꽃은 ‘바람꽃속’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식물 중 ‘바람꽃속’ 바람꽃은 꿩의바람꽃, 외대바람꽃, 세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등이 있고 ‘바람꽃속’이 아닌 바람꽃은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만주바람꽃 등이 있다고 한다. ▲바람꽃 '아네모네'. 출처>구..
힐라스, 미인박명한 신화 속 주인공들 미인박명(美人薄命)이라는 말이 있다. 미인은 운명이 기구하다거나 팔자가 사납다라는 뜻으로 대개는 '아름다운 여인은 운명이 짧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실제로 그런지 아니면 과학적 근거라도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미인박명'은 중국 북송 시대를 대표하는 문장가인 소동파(소식蘇軾, 1036~1101)의 시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소동파가 지은 시 중에 '자고가인다박명(自古佳人多薄命, 옛부터 아름다운 여인의 운명은 기구한 이가 많다)'에서 유래돼 후에 '미인박명'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를 읽다보면 미인박명을 떠올리는 신들이 많이 등장한다. 소동파가 원래 노래했던 '아름다운 여인'이 아닌 대부분 잘생긴 미소년이라는 점만 특이할 뿐. 연못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 반해 빠져 죽은 자리에 수선화로 피어났다는 ..
아르테미스, 잔인할만큼 순결한...연인도 잃었다 올림포스의 12신 ②아르테미스(Artemis) 루이 14세가 말했다는 '짐은 국가다'라는 말은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를 대표했던 볼테르(Voltaire, 1694~1778)의 창작이었다고 한다. 사실은 루이 14세가 죽음을 앞두고 했던 말은 '짐은 이제 죽는다. 그러나 국가는 영원하리라'였다고 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랑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제군주였던 루이 14세(Louis ⅩⅣ, 1638~1715)는 스스로를 '태양왕'이라고 칭했다. 즉 스스로를 그리스 신화 속 아폴론에 비유했고 그에 걸맞게 베르사이유 궁전 정원도 태양 형상으로 조각하고 많은 양의 아폴론 조각상을 제작했다고 한다. 루이 14세는 스스로 태양의 신, 아폴론이 되기 위해 온갖 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해 백성들의 혈세가 필요했다. 백성..
프리아포스, 비뇨기과에 놀러간 신神 남성들에게 비뇨기과는 아주 특별한 추억이 교차하는 곳이다. 창피해서 고개를 떨구기도 했고, 막연한 자신감에 어깨를 으쓱거리기도 했던 곳이 비뇨기과였다. 포경수술 때문이었다. 어쩔 수 없이 오리마냥 뒤뚱뒤뚱 걷는 꼴이 무던히도 창피했고, 진짜(?) 남자가 됐다는 증거로 받아들이며 자신감을 넘어 자만심까지 충만하기도 했다. 확인되지 않은 지식과 잘못된 믿음이 어우러진 우리나라만의 특이한 풍경이었다. 통과의례처럼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거쳐갔던 비뇨기과였지만 최근에는 인권과 위생 논란이 제기되면서 포경수술 비율이 예전처럼 높지 않다고 하니 격세지감이다. 포경수술이 아니고도 비뇨기과는 여전히 여느 병원처럼 대놓고 다니기 민망한 곳이기도하다. 지나치게 성性과 관련된 병원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비뇨기과는 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