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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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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들 "반성없는 권력에 맞설 것"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학인들이 ‘분노와 슬픔을 표현하는 일이 작가의 몫’이라며 국민의 편에 서지 않는 권력을 향해 끊임없이 맞설 것임을 선언했다.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 소속 문인 754명은 2일 서울 서교동 인문까페 창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이런 권력에 국가개조를 맡기지 않았다’라는 제목으로 시국 성명서를 발표했다. 소설가 황석영, 시인 이시영, 평론가 황현산 등 문인들은 세월호가 침몰한지 한 달 동안 상상을 초월하는 참담한 광경들을 거듭 목격하고 있다며 우리의 삶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례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 절실히 깨닫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분노하는 시민들을 향해 “앞에서는 눈물을 흘리고 돌아서서는 통제와 억압을 진두지휘하는” 박근혜 정부..
언론인 시국선언 전문 "언론의 사명을 다시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넘게 지났습니다. 지난 한 달 여 동안 대한민국은 함께 침몰했습니다. 그리고 정확성, 공정성,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의 사명 또한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사건 당일 ‘전원 구조’라는 언론 역사상 최악의 대형 오보를 저질러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한 전 국민을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습니다.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보다는 정부의 발표를 받아쓰기에 급급한 나머지 오직 진실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을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위로는커녕 망언을 내뱉는 공영방송 간부라는 사람들의 패륜적인 행태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공영방송 KBS의 보도를 좌지우지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길환영 사장도 아직 쫓아내지 못하..
문재인 특별성명 "대통령은 불통과 독주를 멈춰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재인 의원은 “국정철학과 국정기조의 근본을 바꿔야 합니다.”로 시작하는 특별성명에서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무능력과 무책임 때문에 무고한 생명들이 죽음으로 내몰린 비극이라면서 대통령 스스로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어제 대통령 담화는 실망만 안겨줬을 뿐이라며 희생양으로 삼은 표적에 대한 호통과 징벌만 있었지 비극적 참사에 대한 근원적 성찰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의원은 성명에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후속 대책으로 내세운 해경 해체나, 해수부 축소 등 정부조직 개편과 관피아 척결도 국정철학과 국정기조가 바뀌지 않으면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조로..
김시곤 폭로로 본 한국언론의 민낯과 흑역사 비정부 국제기구(INGO)인 ‘국경 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는 매년 언론 및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전 세계 18개 비정부 기구와 150여 명의 언론인, 법률전문가, 인권운동가 등이 작성한 설문을 토대로 각 나라의 언론자유 수준을 평가해 리스트를 작성하는데 이 리스트가 바로 ‘세계언론자유지수(Worldwide Press Freedom Index)’다. 줄여서 ‘언론자유지수(Press Freedom Index)’라고도 한다. 언론자유지수를 평가할 설문에는 다원주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자기검열 수준, 제도 장치, 취재 및 보도의 투명성, 뉴스 생산 구조 등이 포함된다.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하는 기관은 국경 없는 기자회 말고도 국제언론인협회와 프리덤하우스가 있는데 국제언론..
'가만히 있으라'던 세월호, '가만히 있으라'는 정부 나는 여러분 모두가,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 분노의 동기를 갖기 바란다. 이건 소중한 일이다. 내가 나치즘에 분노했듯이 여러분이 뭔가에 분노한다면, 그때 우리는 힘 있는 투사, 참여하는 투사가 된다. 이럴 때 우리는 역사의 흐름에 합류하게 되며, 역사의 이 도도한 흐름은 우리들 각자의 노력에 힘입어 면면히 이어질 것이다. 이 강물은 더 큰 정의, 더 큰 자유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여기서 자유란 닭장 속의 여우가 제멋대로 누리는 무제한의 자유가 아니다. 1948년 세계 인권 선언이 구체적으로 실천방안까지 명시한 이 권리는 보편적인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어느 누구라도 이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거든, 부디 그의 편을 들어주고, 그가 그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라...
KBS 항의 방문, 죽은 기자정신에 분노하다 사시(사법 고시), 행시(행정 고시), 외시(외무 고시)를 흔히 삼시라고 부른다. 필자가 대학을 다닐 때는 여기에 하나를 추가해 사시라는 말이 있었다. 물론 국가가 주관하는 시험도 아닐 뿐더러 고시도 아니었지만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바로 언론사 취업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언론사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언론사 취업을 '언론 고시'라고 해서 삼시에 덧붙여 사시라고 불렀던 것이다. 하지만 삼시니, 사시니 하는 말에는 우리 사회의 직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깊게 배어있기도 하다. 요즘 폐지 논란도 있지만 삼시는 끼니조차 해결이 어려웠던 시절 계층 상승의 유일한 수단이었다. 특히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로 가난의 대물림이 고착화되어가고 있는 요즘에는 삼시가 아니고는 신분 상승은 꿈도 꾸기 어렵게 되었..
박근혜 사과, 국민을 졸로 보는 대통령은 필요없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그래도 사안이 사안인만큼, 아니 수백 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 엄청난 현실 앞에서 기존과는 달라졌겠지 일말의 기대는 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그저 기대일 뿐이었다. 이번에도 국민 앞에 서지 않고 국무회의에서 간접 사과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국무위원만 보이고 유족과 국민은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그런 영혼없는 사과라면 차라리 하지를 말지, 이제는 국민을 졸로 보는 대통령이 과연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든다. 유족들이야 오죽했겠는가! 분노한 세월호 사고 유족들은 박 대통령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며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현재 진행중인 성금 모금도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형식 뿐만 아니라 사과 내용도 진정성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적폐'라는 표현을 쓰며..
무릎을 꿇어야 할 사람은 부모와 교사가 아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 과정에서 보여준 박근혜 정부의 모습은 무능과 부실 바로 그대로였다. 초동 대처 실패와 늑장 대처, 컨트롤 타워 부재로 인한 정부 부처간 혼선은 300명이 넘는 사망자와 실종자라는 최악의 참사를 만들고 말았다. 위기관리능력 '제로'라는 현정부의 민낯만을 드러내 국민들의 불안과 위기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생존자 구조라는 기적을 염원하던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의 실낱같은 희망이 분노가 되어 청와대로 향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현정부에는 이번 참사를 두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아직까지 대통령은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고 국가안전보장회의 실장이라는 사람은 청와대가 재난 사고의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면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고 있다. 기껏 한다는 것이 아무런 권한도 없는 국무총리를 내세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