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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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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하면서 달라진 나의 독서습관 망설였다. 시사적인 문제도 다뤄보고 싶었고 평소 즐겨 읽던 책들을 정리해 보고도 싶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인형의 집] 리뷰가 있는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내용이 너무도 생소하게 느껴졌다. 언제가 읽었던 책인데 작가 이름 빼고는 주인공 이름마저도 기억이 나질 않는 것이었다. 그 때 느꼈던 답답함이란 어떻게 표현하기조차 힘들다. 나의 기억력만을 탓할 게 아니었다. 이 몹쓸 기억력의 한계야 어쩔 수 없다지만 평소에 메모라도 해 두었다면 이렇게 답답하진 않았을 텐데. 그래서 시작한 블로그 가 어느덧 9개월째로 접어들었다. 그 동안 허접한 글쓰기에도 많은 블로거들이 방문도 해주고 격려도 해 준 탓에 다음뷰 랭킹 100위 진입이라는 선물까지 받았다. 평소에 시사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터라 외도도 없지는 않..
블로거에게 추천하는 블로거가 쓴 책들 블로그는 확실히 소통의 공간이다. 누리꾼 개인의 취미생활을 넘어 각종 사회현안에 대해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공간이 블로그다.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우리 제도권 언론에서는 다루지 못하는 생생한 내용들로 가득 찬 곳이 블로그다. 블로그가 활성화되면서 블로거라는 또 다른 전문가 집단을 형성해 가고 있다. 연예에서부터 시사 문제를 거쳐 IT까지 블로그에서 다루지 못할 내용은 없다. 그만큼 제도권의 공격도 거세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극히 일부의 잘못된 글쓰기를 핑계로 정치권에서는 인터넷에 대한 규제를 들먹이고 있다.또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소송도 불사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제도권 언론의 일방적인 기사와 달리 인터넷과 블로그는 자정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제도권 언론과는 ..
책 빌려달라 보채는 형님이 귀엽습니다 “가져왔어?” “죄송해요, 깜빡했어요”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 다 읽었단 말이야. 언제 줄꺼야?” “내일은 꼭 갖다드릴께요” 요즘 출근하면 첫 대화가 이렇게 시작됩니다. 저보다 9살이나 많은 낼 모레면 하늘의 뜻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을 바라보는 형님입니다. 책 빌려달라 보채는 형님의 얼굴이 무척이나 귀엽게(?) 느껴집니다.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은 구입하고 나도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인데 빌려준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다 읽었나 봅니다. 집중력이 대단해 보입니다. 어쩌다 저와 형님의 출근인사가 이렇게 되었을까요? 저와 형님은 밤에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신이 창조했건 그 무엇으로부터 진화됐건 인간은 모름지기 낮에 일하고 밤에 자야 하거늘 밤낮이 바뀌다 보니 그 피로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
21세기에 20세기 소월이 더욱 그리운 이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은?'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많은 이들은 주저없이 소월 김정식을 꼽을 것이다. 그가 떠난 지 1세기가 가까워 오지만 소월의 시 마디마디에는 여전히 수천년간 심장 깊숙이 새겨진 한국인의 정서가 오롯이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일까? 소월이 남긴 많은 시들은 노래로 만들어져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부모', '진달래꽃', '산유화',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초혼', '엄마야 누나야' ... 그러함에도 소월이 20세기 과거 인물임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소월이 떠난 후 우리 사회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격언이 무색할 정도의 변화를 거듭해 왔다. 이 변화는 빛의 속도로 미래를 압도할 것이다. 변화와 더불어 한민족이라는 순혈..
[뷰애드] 강처럼 호수처럼 '때로는 강처럼 질주하고 때로는 호수처럼 사색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치곤 너무 거창한가요? 아무튼 이런 삶을 꿈꿉니다. 내년이면 고작 40에 불과한데도 우여곡절 많은 삶을 살았던 지난날이 너무 후회스러워 때로는 뒤도 돌아보고 때로는 앞만 향해 질주하는 그런 삶을 살고파서 이렇게 주제를 설정했습니다. 세상에 눈을 뜬 어느날부턴가 저에게 40이란 나이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인생의 분기점을 늘 40이란 숫자에 맞춰왔거든요. 새로운 삶의 시작을 40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이른 시기란 생각도 들지만 지금껏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해 왔지만 어느날 찾아온 추락의 순간은 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육지의 흔적이라곤 어디에도 없는..
[체험 비교] 잘되는 집 vs 안되는 집 며칠 전 선배와 저녁을 먹기로 해 만난 적이 있다. 오랜만에 저녁 약속이라 조금 서둘러 선배가 운영하는 가게로 갔다. 수다가 여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두 남자의 수다는 저녁때를 넘겨서까지 계속됐다. 시간을 확인하고는 서둘러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하나. 손님이 많아서 시원한 걸까? 시원해서 손님이 많은 걸까? 선배와 만나서 식사를 할 때마다 매번 들르는 곳이었다. 고기도 맛있고 찬도 다양해서 다른 친구들을 만나도 꼭 그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소주도 한 잔 하곤 했다. 여름이 주는 푹푹함에 몇 분 안되는 거리인데도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느껴졌다. 연신 손부채를 흔드는 사이 그 식당에 도착했다. 문을 여는 순간 시원한 바람이 흘러내리던 땀의 속도를 늦추는 듯 했다. 그런..
88만원 세대와 IMF 세대, 10년 터울 친구되다 다음뷰 책분야 1위의 파워블로거, 따뜻한 카리스마님이 자신이 출간할 책의 제목에 대한 블로거들의 의견을 묻고 있었다. 대략 '심리학이 20대에게 묻다'와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로 고민하고 있는 듯 했다. 내 선택은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였다. 블로그를 하면서 처음으로 나는 왜 '20대에게' 대신 '청춘에게'를 선택했을까? 따뜻한 카리스마님이 밝힌 대략적인 책 내용이 비단 20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는 비록 4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20대'라는 한정적인 단어보다는 '청춘'이라는 보다 포괄적인 개념을 통해 새로 출간될 책에 동참하고 싶었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가 제목으로 결정되었고 비록 나 혼자만의 의견으로 결정된 건 아니지만 블로그를 하면서 처음으로 맺은 친구 블로거..
부끄러운 링크.... 아침에 퇴근하면 블로그에 접속하는 일이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블로그에 들어와 여느때처럼 방문자수도 확인하고 댓글도 읽어 보았습니다. 유입경로를 살펴보던 중 처음 보는 웹사이트가 눈에 띄었습니다. 보통은 다음뷰를 비롯해서 메타 블로그나 내가 댓글을 남긴 블로그가 고작인데.....nodong.org 클릭해 보니 민주노총 4월 투쟁을 알리는 웹페이지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왜?.... 스크롤해보니 [노동 블로그/우리가 만드는 노동의제]란 카테고리에 제 글 "추노(推勞), 공무원을 쫓는 정부"가 링크되어 있었습니다. 당황스러우면서도 부끄러웠습니다. 동시에 제가 남긴 포스트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지더군요. 어제 아침 조간신문을 받아보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홍보전단지를 그냥 버릴 수 없어 직접 찍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