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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 따끈따끈하게 녹여줄 소설 뭐 없을까요? 잠깐의 외출에도 칼바람이 겹겹이 두른 갑옷을 뚫고 살갗을 파고듭니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더니 옛말인가 봅니다. 그래도 어릴 적엔 이 말이 맞아들어가는 게 신기했는데 인간의 욕심이 자연의 순리마저 왜곡시켜 버린 것 같아 씁쓸한 일요일 아침입니다. 대개는 일요일 오후가 되면 돌아올 월요일에 마음이 초초해지곤 하는데 저는 일요일 아침부터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저녁에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벌써 1년이 넘게 이런 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아직 적응이 되질 않습니다. 낮에 일하고 밤에 자는 것이 신이 부여해준 인간의 순리라면 이 일을 접는 순간까지 일요일 아침이 불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판도라가 호기심을 참지 못해 열어젖힌 상자에서 여태 튀어나오지 못한 채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그 무엇이 있기에 스스로를 위..
남자, 태어나 처음으로 요리책을 보다 ■김진옥 요리가 좋다■김진옥 지음■어울마당 펴냄 남자 넷이서 열 개의 라면을 끓이기 위해 휴대용 가스레인지 두 대를 사용했던 무식한 시절이 있었다.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냄비만 더 있었더라면 더 많은 라면이라도 끓일 태세였다. 대학 시절 하숙하는 친구들과 자취하는 친구들이 모이면 늘 이랬다. 돌이라도 씹어먹을 나이었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무식해 보이지만 그 시절을 보낸 남자들이라면 당연한 풍경이었다. 그 와중에도 서로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법칙이 하나 있었다. 물의 양을 조금 줄이는 대신 라면 수프 한 두 개쯤은 남겨두는 것이었다. 왜 그랬을까? 왜 남학생 자취방 구석구석에는 라면 수프가 굴러다니곤 했을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바, 그 시절 자취생에게 라면 수프는 '마법의 조미료'로 ..
블로거에게 추천하는 블로거가 쓴 책들 블로그는 확실히 소통의 공간이다. 누리꾼 개인의 취미생활을 넘어 각종 사회현안에 대해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공간이 블로그다.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우리 제도권 언론에서는 다루지 못하는 생생한 내용들로 가득 찬 곳이 블로그다. 블로그가 활성화되면서 블로거라는 또 다른 전문가 집단을 형성해 가고 있다. 연예에서부터 시사 문제를 거쳐 IT까지 블로그에서 다루지 못할 내용은 없다. 그만큼 제도권의 공격도 거세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극히 일부의 잘못된 글쓰기를 핑계로 정치권에서는 인터넷에 대한 규제를 들먹이고 있다.또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소송도 불사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제도권 언론의 일방적인 기사와 달리 인터넷과 블로그는 자정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제도권 언론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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