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부

(12)
부부들이 자손낭랑을 찾는 이유 도교에서는 여신을 낭랑(娘娘)이라고 부른다. 중국 신화에서 자손낭랑(子孫娘娘)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어머니 여신으로 아이, 자손 등과 관련이 있다. 자손낭랑의 상징은 달이다. ‘아이를 데려오는 여인’으로 불리는 자손낭랑은 풍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친절한 여신으로 알려졌다. 또 자손낭랑은 늘 숭배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간절한 기도에 적절한 대답을 한다고 한다. ▲어머니 여신이자 풍요의 여신 자손낭랑. 출처>구글 검색 전통적으로 자식이 없는 부부들은 달의 여신이자 어머니 여신인 자손낭랑의 도움으로 아이를 갖게 되고 경제적 풍요도 얻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전통은 아직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자식을 원하는 부부들은 작은 인형에 부부의 낡은 옷을 입히거나 부부의 머리카..
미세스 오, 아내가 하룻만에 가정도우미를 바꾼 이유 미세스 오/윤선영(1972~)/2014년 명품 토트백에 수천 만원 짜리 정장을 입고, 믹스커피보다는 원두커피를 즐기고, 일하는 내내 클래식을 듣는 가정도우미가 있다면 당시는 기꺼이 고용하겠는가? 가정도우미라고 그렇게 입고, 그렇게 먹지 말라는 법은 없다. 지나친 편견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아내는 이런 가정도우미를 들이고는 하룻만에 직업소개소에 전화해 조선족 도우미로 바꾸고 말았다. 아내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윤선영의 단편소설 에는 범상치 않은 가정도우미가 등장한다. 바로 ‘미세스 오’가 그녀다. 반면 아내(소설 속에서는 ‘여자’로 등장하지만 내용상 ‘아내’로 통일함)는 최근 아소 일본 부총리가 사회비용 증가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한 요즘 젊은 여성이다. 육아와 가사는 물론 직장까지 어느 것 하나..
[펌]부모로 산다는 것 부모로 산다는 것/제니퍼 시니어 지음/이경식 옮김/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저자는 2008년 1월 어느 날 첫 아이를 세상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뉴욕매거진’ 기자로 ‘직장맘’이었던 그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한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자식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결코 더 행복하지 않으며 오히려 몇몇 경우에는 덜 행복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부모가 된다는 것이 부모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이는 부모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취재하기 시작했다. 2010년 뉴욕매거진에 ‘모든 게 기쁨, 그러나 재미는 전혀 없음’(All joy and no fun)이라는 책 원제와 같은 기사를 냈다. 책은 수년간의 추가 취재, 연구를 보탠 것이다. 저자는 “부모가 된다는 것은 성인의 삶에서 맞이할 수 있..
일상탈출을 갈구했던 아내의 꿈과 그 한계 내 여자의 열매/한 강/1997년 모 결혼정보회사가 이혼 남녀 93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로 남성은 경제적 요인, 시댁·처가간 갈동, 성격·가치관의 차이, 배우자의 불건전한 생활 순으로, 여성은 경제적 요인, 배우자의 불건전한 생활, 시댁·처가간 갈등, 성격·가치관 차이 순으로(충청일보 인용) 조사됐다고 한다. 결혼도 이혼도 자유로운 시대라지만 이혼은 결국 가정이 무너지는 비극의 시작일 뿐이다. 특히 현대사회처럼 각자의 활동영역을 존중하며 이어나가는 부부생활에서 대화의 부족은 이 모든 이혼 이유들을 아우르는 원인이 되고 있다. 오죽 했으면 개그 코너의 제목이 '대화가 필요해' 였을까. 마치 판타지 소설을 읽는 듯한 한강의 소설 에서도 주인공 부부의 판타스틱한 비극은 소통 ..
아내를 보는 두개의 시선, 은희경vs현진건 빈처/은희경/1996년 6월17일 나는 독신이다. 직장에 다니는데 아침 여섯 시부터 밤 열 시 정도까지 근무한다. 나머지 시간은 자유다. 이 시간에 난 읽고 쓰고 음악 듣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외출은 안되지만. - 중에서- 은희경의 소설 는 주인공이자 남편인 '나'가 화장대 위에 놓인 가계부인 줄 알았던 아내의 일기장을 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아내의 일기를 읽을 때마다 '나는 그녀가 ○○○ 줄은 몰랐다'를 반복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나'와 아내는 사랑해서 부부가 되었지만 둘 사이에는 크나큰 장벽같은 것이 있었음을 또 아내는 극심한 소외감 속에 살아가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즉 허다하게 반복되는 부부의 일상 중에서 아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몰랐을 뿐더러 그녀에게도 아내로서의 삶, ..
당나귀와 아내 저녁에는 젊은 시절부터 줄곧 함께 지내온 늙은 당나귀 한마리를 때려죽였다네 이유인즉슨, 그 망할 녀석이 사사건건 내게 시비를 걸어왔기 때문이지 내 몸은 아직 청년처럼 힘이 넘쳐 십리를 더 갈라치면, 녀석은 나를 노인네 취급하며 바닥에 주저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고 내가 새로운 돈벌이를 생각해내면, 나를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애 취급하며 콧방귀를 뀌지 않았겠나 나는 말일세 죽은 녀석의 몸을 보기 좋게 토막을 내어 부대자루에 옮겨담았다네 미운 정이 깊어 가슴이 짠하기도 했지만 속은 더할 나위 없이 후련했다네 그날 밤 나는 술을 진탕 마신 뒤 모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잠이 들었고, 꿈에서 친구들과 함께 소풍을 가서 먹고 마시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네 그리고 이튿날 잠에서 깨어 죽은 당나귀의 토막이 들어 ..
그녀에게 부부관계는 성적폭력이었다 불/현진건/1924년 아동 권리를 위한 국제 구호 기구인 플랜 인턴내셔널(Plan International)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는 20%의 여성이 15살 이전에 결혼해 세계에서 가장 조혼율이 높은 나라라고 한다. 유니세프(UNICEF, United Nations International Children’s Emergency Fund)는 방글라데시 여성의 66%가 18살 이전에 결혼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뿐만 아니라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조혼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조혼은 불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혼이 없어지지 않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조혼은 여성인권 측면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문제이기도 하다. 조혼은 여성의 ..
핵가족 시대 가족과 부부의 의미를 되짚어보다 김도연의 /2011년 인터넷을 검색하다 재미있는 기사 하나를 발견했다. 전북 농업기술원이 1~3kg의 미니수박 출하를 앞두고 있다는 기사였다. 농산물 품종개량 소식이 그리 놀라울 것 없는 세상이지만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핵가족 시대에 안성맞춤’이라는 기사제목이었다. 기술원측의 의도된 보도자료인지 아니면 담당 기자의 탁월한 센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요즘 세태를 잘 반영한 기사제목으로 보인다. 맞춤식 과일이 출시될 만큼(?) 핵가족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변화요 더욱 더 분화될 수밖에 없는 미래의 가족 형태다. 미국의 인류학자 G.P 머독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핵가족(核家族, nuclear family)은 부부를 중심으로 한 소가족이 독자적인 가구를 구성하고 있는 집단적 구성단위로 산업화와 근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