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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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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유령 소동, 이보다 더 웃플 수는 없다 외투/니콜라이 고골(Nikolai Gogol, 1809~1852, 러시아)/1842년 세상의 별의 별 유령은 다 들어봤지만 이런 유령 이야기는 또 처음 들어본다.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칼린킨 다리 근처에는 관리 옷차림의 유령이 밤마다 나타나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외투를 강탈한다는 것이다. 참 특이한 취향의 유령이다. 어쨌든 이 유령은 고양이 가죽 외투건, 담비 가죽 외투건, 솜을 누빈 외투건 상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어떤 외투건 보기만 하면 모조리 벗겨 간다는 것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경찰이 유령을 잡았다는 것이다. 황당하기 그지 없지만 사실이다. 더 황당한 것은 잡은 유령을 놓치게 된 사연이다. 유령을 잡은 경찰은 기쁨에 젖어 코담배를 꺼내 잠시나마 여유를 즐기려고 했는데 담배 냄새가 너무 독해 오..
'가만히 있으라'던 세월호, '가만히 있으라'는 정부 나는 여러분 모두가,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 분노의 동기를 갖기 바란다. 이건 소중한 일이다. 내가 나치즘에 분노했듯이 여러분이 뭔가에 분노한다면, 그때 우리는 힘 있는 투사, 참여하는 투사가 된다. 이럴 때 우리는 역사의 흐름에 합류하게 되며, 역사의 이 도도한 흐름은 우리들 각자의 노력에 힘입어 면면히 이어질 것이다. 이 강물은 더 큰 정의, 더 큰 자유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여기서 자유란 닭장 속의 여우가 제멋대로 누리는 무제한의 자유가 아니다. 1948년 세계 인권 선언이 구체적으로 실천방안까지 명시한 이 권리는 보편적인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어느 누구라도 이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거든, 부디 그의 편을 들어주고, 그가 그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라...
뚱딴지 모욕하는 뚱딴지 같은 세상 정부 세제개편안이 국민적 조세저항에 부딪치자 대통령의 원점 재검토 발언이 있은지 단 며칠만에 수정 개편안이 발표됐다. 요즘말로 '멘붕'이란 이럴 때 쓰는가 보다. 7개월간 준비해 왔다던 국가중요정책을 대통령 말 한마디에 도깨비 방망이에 금은보화 쏟아지듯 새 것이 뚝딱 나오니 말이다. 또 대통령의 재검토 지시가 있기 전 여당 정책위 부의장이라는 사람은 세제개편안의 국민적 저항을 의식한 듯 '2013년 세제개편안은 세금폭탄이 아니라 십시일반'이라며 오히려 국민들을 훈계하려 들었다. 대통령도 여당 관계자도 이번 세제개편안에 대한 국민적 저항의 본질은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뚱딴지같은 소리만 늘어놓고 있다. 부자감세 철회는 제쳐두고 털리는 유리지갑에 서민과 중산층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아는지 모르는지. 뿐만 ..
행복한 통일 이야기 행복한 통일 이야기/안영민/2011년 2009년 유엔인구활동기금(UNFDA)에서 북의 총인구를 발표했다. 2008년 10월1~15일 조사요원 3만5200명을 동원해 총 588만776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북의 총인구는 2405만1218명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1993년 인구센서스 이후 15년 만에 실시된 이번 조사는 군 시설 거주자 70만2373명까지 포함해 집집마다 방문한 전수조사였다. 1993년 당시 북이 발표했던 인구는 2121만명이었다. 15년 새 300만명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10여년 전만 수백만 아사설이 진실이었다면 북의 현재 인구는 절대 2000만명을 넘길 수 없다. 수백만 아사를 주장했던 보수언론과 시민단체에서는 그동안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북의 인구가 1800만명..
천안함과 쿠르스크호가 정말 닮았을까? 2000년 8월12일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가 원인불명의 사고로 침몰한다. 이 사고로 승조원 118명 전원이 사망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러시아 해군 참모차장 발레리 마닐로프는 쿠르스크호로부터 50m 떨어진 바다 밑에서 외국 국적으로 보이는 핵잠수함의 선체 외부 난간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 발표 이후 러시아 언론도 연일 영국 잠수함의 공격 가능성을 보도하게 된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지 1년 11개월이 지난 2002년7월, 러시아 정부는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게 되는데 그동안 러시아 군당국의 발표와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쿠르스크호 안에 있던 어뢰에서 연료가 유출돼 자체 폭발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 사건은 정확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호 침몰 원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