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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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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바비 산맥의 신, 탄 비엔 손 탄 작년에 발생한 태풍 가운데 ‘바비’라는 이름이 있었다. 태풍 바비는 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베트남의 산맥 중 하나다. 바비Ba Vi 는 석회암 산맥으로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산맥은 아니지만 ‘산의 군주’로 불릴 만큼 베트남 신화와 민속에서는 중요한 산으로 여겨진다. 베트남 민속에서 산의 신으로 등장하는 손틴Son Tinh의 고향이기도 하다. 바비 산맥에는 많은 봉우리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봉우리는 탄비엔Tan Vien으로 해발 1,281m이다. 이 봉우리에 손틴이 산다고 한다. 그렇다고 탄비엔이 바비 산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아니다. 바비 산맥의 최고봉은 해발 1,296m의 부아Vua 봉으로 이 봉우리 정상에는 호치민 사당이 있다고 한다. 바비 산맥은 원시림으로 뒤덮여 있으며 생물 다양성..
베트남인들이 그들의 기후를 설명하는 방식; 손틴과 투이틴 베트남 신화는 윤리적 가치와 도덕을 구체화했을 뿐만 아니라 열대와 몬순의 지리적 위치에서 자연현상을 설명하려고 시도한다. 이를 설명하려는 전설 중 하나가 바로 산의 신 손틴Son Tinh과 물의 신 투이틴Thuy Tinh으 이야기일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18대 흥왕이 집권하던 시절 미누옹My Nuong이라는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다. 그녀는 왕의 외동딸로 왕과 왕비의 그녀에 대한 사랑은 각별할 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공주는 백성들로부터도 존경을 받고 있었다. 사람들은 침이 마르도록 공주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착한 심성을 칭찬했다. 공주가 어엿한 처녀가 되었을 때 왕은 그녀의 결혼을 주선하려 했다. 그러나 그는 딸에게 합당한 사람을 찾지 못했다. 그 지역에서 많은 남자들이 구애를 했지만 왕의 마음에 드..
추동투가 아버지를 위해 모래 속에 몸을 숨긴 이유 봄은 베트남의 축제 시즌으로 많은 사람들이 신들의 보호를 받기 위해 신을 달래는 축제에 참가한다. 추동투 축제도 마찬가지다. 추동투Chu Dong Tu는 베트남 민속의 4대 불멸의 신들(손틴, 탄지옹, 추동투, 리에우 한)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추동투는 가난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추동투와 그의 아버지는 단 한 개의 허리천 옷만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죽었을 때 추동투는 알몸으로 아버지를 묻고 싶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이 거의 오지 않는 늪지에 아버지를 묻었다. 오래 전 반랑국(Van Lang,文郞, 베트남 건국신화에서 기원전 2,879년 훙 브엉이 건국한 베트남 최초의 국가)에 훙 브엉 18세이라는 왕이 살았다. 그의 딸 티엔둥Tien Dung은 자연을 무척이나 사랑했고 아버지 왕..
베트남인들의 조상, 락롱꿘과 어우꺼 지구가 지금보다 젊었을 때 린남 지역에 드엉 브엉 왕(King Duong Vuong)으로 불리는 록툭(Loc Tuc)이라는 지도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비범한 힘을 가지고 있었으며 물 위를 걸을 수 있었다. 어느 날 록툭이 동닌 호수를 걷고 있을 때 롱누(Long Nu)라는 용왕의 딸을 만났다. 둘은 첫 눈에 반했고 결혼을 해 아들을 낳아 숭람(Sung Lam)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드엉 브엉 왕이 죽자 숭람은 아버지를 이어받아 린남 지역의 통치자가 되었고 락롱꿘(Lac Long Quan)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락롱꿘은 린남 전역을 여행하면서 혼돈을 질서와 평화로 바꾸어 나갔다. 그가 남동 해안에 왔을 때는 물고기 괴물을 죽였고 괴수를 죽여 세 조각으로 분리시키기도 했다. 락롱꿘은 롱비엔으로 향했다..
일회성 분노로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경비원/뉴엔 녹 투안(Nguyen Ngoc Thuan, 1972~, 베트남) 작년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는 입주민의 폭언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려 오던 70대 경비원이 분신 자살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세상이 온통 떠들썩했다. 때마침 터져나온 '갑의 횡포'와 맞물려 그동안 최저임금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아파트 경비원은 현직에서 은퇴한 고령으로 한 명의 노동자이자 이웃이고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가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잠을 설치며 하루 12시간 노동한 댓가는 고작 8~90만원으로 최저임금에도 훨씬 못 미치는 열악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때 뿐이었다. 일 년도 지나지 않은 그저 해만 넘긴 것 뿐인데 지금 경비 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은 정..
아이와 함께 읽어야 할 어른들을 위한 동화 김형진의 /2009년 태어나 가장 먼저 배우는 말 '엄마'. 영어로는 '마미'라고 한다. 태국에서는 '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마메'. 필리핀에서는 '나나미'. 베트남에서는 '마'. '엄마'를 부르는 각 나라의 말이다. 다문화 시대, 공교롭게도 '엄마'를 부르는 아이들의 언어는 국적을 불문하고 비슷한 뉘앙스로 들린다. 나라는 다른데 왜 ‘엄마’라는 말은 다 비슷할까? 과거와 현재를 뛰어넘어 동양과 서양을 불문하고 변하지 않는 사랑이 바로 엄마의 사랑이기 때문이라고 어설픈 주장을 해도 무리한 억측은 아닐 거라고 믿는다. 0.001%의 이기심도 없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사랑, 보이지 않는 무엇까지도 다 보듬을 수 있는 우주적 사랑, 이것이 바로 엄마의 사랑이다. 여기 강원도 산골 작은 학교에 엄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