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베이컨

(3)
그들은 왜 평화극장을 무너뜨려야만 했나 박태순의 /1968년 1960년 4월 26일 오전 11시. 라디오에서는 이승만 대통령 특유의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는 해방 후 본국에 돌아와서 우리 여러 애국애족하는 동포들과 더불어 잘 지내왔으니 이제는 세상을 떠나도 한이 없으나…"로 시작한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 성명은 3.15 부정선거로 촉발된 4월 혁명의 승리를 알리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그는 "국민이 원한다면 대통령직을 사임할 것이고, 3.15 정부통령 선거에 많은 부정이 있었다하니 선거를 다시 하도록 지시하였고, 만일 국민들이 원한다면 내각책임제 개헌을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미국 망명길에 올랐다.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 성명이 있기 하루 전인 4월 25일에는 전국대학교수단이 "학생들의 피에 보답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평화 시위를..
인류의 포기할 수 없는 꿈, 유토피아를 그린 책들 링컨6-에코와 조던2-델타는 생태 재앙이 불러온 지구 종말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생존자들이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들이 현재 살고 있는 곳은 그야말로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진 유토피아였다. 인간의 욕망이란 끝이 없는 법. 이들은 또 하나의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었다. 바로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은 땅 '아일랜드'였다. 이들에게 있어 '아일랜드'는 삶의 목적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외부에서 날아든 나비 한 마리가 이들의 꿈을 처참하게 짓밟고 말았다. 사실 그들은 스폰서(인간)에게 장기와 신체 부위를 제공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복제인간이었다. 그들이 꿈꿔왔던 '아일랜드'는 결국 그들의 스폰서에게 장기와 신체 부위를 제공하고 맞는 비참한 죽음의 순간에 불과했다. 이완 맥그리거(링컨6-에코)와..
유토피아, 꿈이 아닌 현실일 수 있다 유토피아(Utopia)는 그리스어 ‘U(없다)’와 ‘topos(장소)’의 합성어로 ‘어디에도 없는 땅’이란 뜻이다. 단어만 놓고 본다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유토피아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왜 한낱 망상에 불과한 유토피아를 저 유명한 철학자 플라톤은 ‘아틀란티스’로, 베이컨은 ‘벤살렘 섬’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일까?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직접 유토피아를 방문하는 수 밖에 없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라면서무슨 수로 방문한단 말인가! 걱정마시라. 책이 있지 않은가! 책에서는 가지 못할 곳이 없으니 말이다. 토마스 모어(Thomas More, 1478~1535)가 쓴 [유토피아]의 원제는 이다. 오늘날 ‘이상사회’라는 의미의 ‘유토피아’는 토마스 모어가 만들어낸 신조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