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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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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우정 사이, 친구를 말하다 바진(巴金, 소설가, 중국, 1904년~2005년)의 수필 '친구'를 읽으며 떠오른 상념 "친구끼리 한 얘기인데 이걸 가지고 확대해석을 하고 침소봉대하는 것은 구태가 아닐까 생각한다." 늘 그렇듯 차분하다. 언론이 그렇게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신중하다'라는 게 이런 걸까 싶다. 한쪽에서는 '협박' 공방이 한창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말이다. 어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온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쪽과 새누리당이 금태섭 변호사와 정준길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공보위원 사이의 전화통화에 대해 ‘불출마 협박’ 공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실 '신중하다'란 말의 의미를 곱씹어 보면 때로는 현실인식이 부족하다는 말일 수도 있고, 때로는 이전..
새들의 천국에는 왜 새가 없을까 얼마 전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이 온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부는 강력한 대책이라고 내놓지만 잊을 만 하면 터지니 실효성에 의문만 생길 뿐이다. 특히 이번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에서는 조선일보가 패륜범죄자의 정보를 공개한다며 엉뚱한 사람의 얼굴을 신문에 게재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발생했다. 도대체 안심하고 아이들을 키울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런 강력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전국민적 관심사가 되는 게 있다. 바로 사형제 폐지 논란이다. 사형제 폐지에 찬성하는 필자도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분노할 수밖에 없는 감정이 이성을 억누르곤 한다. 누구는 안 그렇겠는가! 이런 반인륜적 사건 앞에서 차분히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가출한 아내와 남편의 죽음 그리고 전쟁 바진(巴金, 1904~2005)의 장편소설 《차가운 밤》 바진(巴金, 1904~2005)은 루신, 라오서와 함께 중국의 3대 문호로 꼽힌다. 그는 무려 한 세기를 꽉 채우고도 남은 인생을 살았다. 프랑수와 미테랑 프랑스 전대통령의 “두 세기에 걸쳐 시련으로 단련하면서 끊임없이 스스로 부활의 원동력을 만들어낸 바진의 삶은 중국 그 자체이다.”라는 말처럼 바진은 중국의 근대와 현대를 관통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국이 겪었던 질곡을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았다. 중국이 자랑하는 문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이 낯선 이유가 그의 기나긴 삶 때문이라는 조금은 아이러니한 생각을 해본다. 《가》에 이어 만난 《차가운 밤》은 고전 작가로서의 바진을 더 이상 낯선 이름으로 기억해야만 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주기에 충분할 만큼..
청년들이여, 세상을 향해 소리쳐라! 가(家) 1 1,2권으로 나눠져 있으나 두 권 모두를 단번에 읽어내려갈 수 있을만큼 전개도 빠르고 잘못된 현실을 변혁하려는 젊은이들과 이를 막으려는 가오씨 집안 어른들간의 갈등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권당 가격은 9,800원 2009년말 청년실업률이 8.1%를 기록했다고 한다.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악의 청년실업률이란다. 올해 청년실업은 이보다 더 악화될 전망이라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더욱이 위정자들의 청년실업대책이라곤 눈높이를 낮추라느니, 대학생들을 찾아가 사후 정책도 없는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 뿐이다. 결국 젊은 구직자들은 '스펙쌓기'라는 암울한 터널 속에서 갈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혹자는 주장한다. 도서관에 틀어박혀 '스펙쌓기'에 열중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거리로 나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