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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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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비치에는 팜비치가 없다 팜비치/최정화/2012년 "이이는 늘 이런 식이에요. 정말 엉뚱하죠?" "아직 소개를 안했지? 자기 애들이 바다에서 노는 동안 나더러 파라솔을 잠깐 써도 좋다고 하셨어. 이분은 가족과 함께 팜비치에 사신대. 여보. 진짜 팜비치 말이야." - 중에서- 최정화의 소설 에서 무슨 대단한 비밀을 말하는 양 아내는 '진짜 팜비치'라고 말할 때 목소리를 낮추었다. 아내는 '그'가 상어 튜브를 가져오느라 오랜 시간을 지체한 이유에 대해서는 묻지도 않았다. 지금 이 젊은 부부는 네 살 난 딸애를 데리고 팜비치 해변에서 한여름의 열기를 식히는 중이다. 우리 시대 고개숙인 가장의 슬픈 자화상 미국 지도를 보면 매부리코마냥 대서양을 향해 삐죽 튀어나온 곳에 팜비치(Parm Beach)라는 세계적인 휴양지가 있다. 필자처럼 ..
빼꼼이 보이는 아침햇살이 아름다운 산책로 여행의 백미는 어쩔 수 없이 남는 아쉬움이 아닐까? 자주 하는 여행도 아닌데 꼭 뭔가 빠뜨리고 마는 준비 소홀의 아쉬움, 부불었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여행지에 대한 아쉬움, 일상으로 돌아오기 싫은 마지막날의 아쉬움...여행은 늘 채움을 기다린다. 급하게 서두르다 카메라를 빠뜨린 게 그랬고, 불만서린 숙박시설이 그랬고, 돌아오는 날 뒷풀이가 그랬다. 장령산자연휴양림에서 1박2일의 꿈같은 시간이 못내 아쉬워 1월1일에 개장한 보문산 아쿠아 월드를 찾았는데 사람홍수 속에 입구에도 못 미쳐 되돌아와야했다. 그 어느 때보다 기대 가득했던 여행 뒷풀이였는데... 문명의 이기가 삶의 여유만 앗아가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요놈의 휴대폰 때문에 여행을 언제고 들춰볼 수 있는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게 되었으니 때로는 ..
새해 첫날 여행지에서 뿔난 사연 매년 12월31일이면 찾는 산이 있다. 옥천에 있는 장령산이다. 휴양림이 잘 가꿔져 있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이 일 년을 맞이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대전에서 그리 멀지 않아 1박2일 일정으로 쉬고 오기에도 좋다. 몇 년전 대전 근교 다른 여행지에서 연말연시를 보낸 적이 있긴 한데 아무리 시간과 비용, 시설 등을 따져봐도 장령산만 못했다. 또 가까운 곳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데는 모임 회원들 대부분이 산을 좋아한다는 공통점도 한몫하고 있다. 올해는 다들 시간이 여의치 못해 매년 12월31일에 떠나던 여행을 1월1일로 하루 늦춰야만 했다. 다소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어찌됐건 올해도 거르지 않고 회원들간 친목을 다질 수 있어 다행이라고 서로들 위안했다. 며칠간 눈이 많이 내려 걱정하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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