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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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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가 젊은 여자에 집착하는 이유 소녀병/다야마 가타이(田山花袋, 1871~1930, 일본)/1907년 한 남자가 있다. 생긴 걸로 치면 볼품 없을 정도가 아닌 오싹할 정도로 형편없다. 나이는 어림잡아 서른일곱 여덟 정도이고, 새우등에 들창코, 뻐드렁니, 거무스름한 구렛나룻이 얼굴의 반을 덥수룩하게 덮고 있어 언뜻 보면 무서운 생김새다. 그러니 젊은 여자들이 낮 시간에 마주쳐도 오싹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생김새와는 어울리지 않게 눈은 온화하고 성격은 상냥하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동경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 남자의 독특한 취향? 나쁜 버릇? 이 남자의 이름은 스기다 고죠로 젊은 시절 꽤 이름있는 소설가였다. 서른일곱이 된 오늘날에는 별 볼일 없는 잡지사의 직원이 되어 보잘 것 없는 잡지 교정이나 하고 있지만 한 때는 대중의 박수..
찰리 채플린과 우나 오닐의 큰크리트 사랑 유명인 숭배 신드롬(Celebrity Worship Syndrom)이라는 용어가 있다. 스포츠 스타, 연예인 등 유명인에게 과도하게 집착한 나머지 범죄까지 저지르게 된다는 것이다. 유명인 숭배 신드롬의 증상으로는 범죄는 물론 좋아하는 유명인이 사용했던 물건 수집에 집착하거나 무의식적으로 하루종일 유명인을 생각하는 행위 등이다. 2009년 故 최진실 유골을 훔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범인도 ‘최진실이 꿈속에 나타나 무덤을 옮겨달라’고 진술하는 등 ‘유명인 숭배 신드롬’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록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도 ‘유명인 숭배 신드롬’ 때문에 죽어서도 수난을 당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사망한 1977년 ‘내셔널 인쾨이어러’라는 주간 대중잡지가 대박이 터지는 일이 발생했다. 엘비..
아다다의 죽음과 황금주의 비판의 불편한 진실 계용묵 /1935년 언젠가 노래방에서 일행 중에 한 명이 '초여름 산들바람 고운 볼에 스칠때'로 시작하는 애절한 노래를 들은 적이 있다. 마지막에는 '말하라 바다 물결 보았는가 갈매기 떼, 간 곳이 어데메뇨 대답 없는 아다다야'로 끝나는데 그 친구가 노래를 잘 불러서인지 아니면 가사 때문인지 광란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들던 노래방이 일순간 숙연해 졌다. 계용묵의 소설 를 소재로 만든 대중가요였다. 그때까지 에 관한 교과서적 지식 정도는 갖고 있었다. 황금만능주의를 비판한 소설이라는...애절한 노래의 여운이 오래 남아서였을까? 며칠 후 서점에 들렀다 구석에 쪼그려앉아 읽었던 책이 다. 이런 이유로도 책을 읽나보다. 작가 계용묵은 를 비롯해 , 등에서 보는 것처럼 신체 불구자의 내면의식을 주제로 한 소설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