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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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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테가 정복하지 못한 유일한 필사자는 누구? 그리스 신화에서 레테Lethe는 지하세계인 하데스에 있는 다섯 개의 강 중 하나다. 고전 그리스어에서 ‘레테Lethe’는 ‘망각’, ‘건망증’, ‘은폐’ 등을 의미한다. 레테는 또 망각의 여신이기도 하다. 레테는 불화의 여신 에리스의 딸이며 카리테스(삼미신三美神으로 에우프로쉬네, 탈리아, 아글라이아)의 어머니였다. ‘망각의 강’으로서 레테는 지하세계에서 잠의 신 힙노스의 동굴을 통해 흘러나온다. 힙노스 동굴 입구는 양귀비와 같은 최면 식물이 가득하다고 한다. 동굴에는 한 줄기 빛도 미량의 소음도 없었다. 레테는 필사자들이 불멸과 행복의 삶을 살기 위해 보내진 낙원 엘레시움과 접해 있다. 하데스에 있는 다섯 개의 강은 모두 죽음과 관련이 있다. 망각의 강 레테Lethe 외에도 증오의 강 스틱스Styx, 고..
박원순 폭행녀에게 연민의 정이 느껴지는 이유 문순태의 /1982년 기억은 과거의 경험을 정신 속에 되살려내는 것이다. 기억은 인간의 이성과 결합할 때 문명의 이기를 창조하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기억은 학습에 의해 진화시키기도 한다. 일상 속에서 과거의 기억은 현재와 미래의 희로애락을 결정하기도 한다. 특히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trauma)와 같이 되살아난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생활을 억압할 때 인간은 기억의 반대 의미인 망각을 적절히 활용하고 학습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과거의 아픈 기억을 하나쯤 안고 살아간다. 그 기억이 현재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트라우마와 같이 삶의 진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문순태의 소설 에서 점백이라는 어느 여인의 삶은 온통 과거의 아픈 기억에만머물러 있다. 역..
'해구' 부성애로도 막지못한 자연과 시간의 공습 백시종(1944~)의 /「현대문학」148호(1967.4) 올림푸스의 주인 제우스에게는 출생의 비밀이 있다. 제우스가 신 중의 신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출생의 비밀 때문이다. 제우스는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 등 그리스 신화의 쟁쟁한 이 신들이 사실은 제우스의 누이이고 형이었다. 그러나 이들 남매의 아버지에게는 엽기적인 버릇이 있었다. 자식을 낳는 족족 집어삼켜버렸던 것이다. 다행히 제우스는 어머니 레아의 지혜로 이 운명을 피했던 것이다. 훗날 제우스는 메티스에게 구토제를 구해 아버지가 삼켰던 누이와 형들을 토해내게 한다. 이들은 신생아 적 모습 그대로였다. 가장 늦게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제우스가 신들의 제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렇다면 이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