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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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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지처참 능지처참/티모시 브룩/너머북스/2010년 1904년 가을, 왕 웨이친(王維勤)을 처형장으로 데리고 가는 행렬은 베이징 성내에서 시작해 선무문(宣武門)을 지나 남쪽 ‘채소시장 입구(菜市口)’로 알려진 큰 시장 교차로까지 이어졌다. 중년 남자인 죄수는 북양군(北洋軍) 분대에 속해 있던 병사들과 함께 방책이 쳐진 수레를 타고 도착했다. 형부(刑部)에서 파견한 관리들도 이 행렬과 함께했다. 이 쌀쌀한 아침, 형부 관리들의 임무는 날이 밝기 전 교차로 옆에 미리 설치해 놓은 차양 아래에서 죄수 처형 절차를 감독하는 일이었다. 죄수를 처형하기에 앞서 형부 관리 한 명이 그의 범죄를 청(淸) 왕조의 대법전인 《대청율례(大淸律例)》에 정한 죄목과 언어를 사용하여 읽었다. 청 정부가 법의 테두리 내에서 내린 가장 가혹한..
왜 서양에서는 '사랑니'를 '지혜의 이'라고 부를까? 앓던 이 빠진 느낌이 이런 것일까? 어찌저찌 15년을 미뤄오던 사랑니를 드디어 오늘 빼고 말았다. 유난히 크고 깊게 박혀있었던지라 아직 마취가 덜 풀린 입안이 허전하게 느껴진다. 빼면 그만인 이놈의 사랑니가 어금니를 썩게 만들고 세상만사 다 귀찮아지는 치통의 원인이 되었다니 지금껏 참아온 내가 바보는 아니었는지 싶다. 근 1시간 동안 입을 벌리느라 얼마나 애를 썼던지 아직도 턱이 얼럴하다. 사랑니 뺀 자리에 가제를 물고 있느라 밥도 먹기 힘들고 해서 인터넷에 들어가 사랑니를 검색해 보았다. 문득 왜 이 쓸모없는 이를 사랑니라고 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랑니에 관한 의외로 많은 정보들이 쏟아졌다. 그 중에 특히 사랑니를 영어로 'Wisdom tooth'라고 한다는 정보가 눈에 확 들어왔다. 정확한 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