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

(6)
무지개 신 우에누쿠에 얽힌 슬픈 사랑 이야기 마오리 신화에서 우에누쿠Uenuku는 무지개를 의인화한 신이자 그들의 중요한 조상이었다. ‘우에누쿠Uenuku’는 ‘무지개’라는 뜻이다. 우에누쿠는 응가푸히, 응가티카훈구누, 응가티포로우, 응가이타후, 응가이투호에 등의 마오리 부족들 사이에서 특히 중요한 신이었다. 그는 또한 쿠라하우포와 타이누이로 불리는 부족들에서도 잘 알려진 신이었다. 이 부족들 중 일부는 우에누쿠를 전쟁의 신으로 여기기도 했다. 1974년 무지개 신 우에누쿠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제작되었는데 마오리어로 된 최초의 TV 드라마였다. 응가티포로우, 응가이타후, 응가티카훈구누 부족들은 하와이키(Hawaiki, 폴리네시아인들이 그들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는 전설상의 장소 또는 지하세계)의 추장 우에누쿠를 그들의 조상으로 여기고 있다. 우에누..
우리나라에 장승이 있다면 뉴질랜드에는 티키가 있다 마오리 부족을 포함한 폴리네시아 신화에서 티키Tiki는 전쟁의 신 투마타우엔가Tumatauenga 또는 숲의 신 타네Tane가 창조한 최초의 인간이다. 마오리족 가장 큰 부족인 은가티 하우 신화에서 티키는 연못에서 최초의 여성 마리코리코Marikoriko를 발견했다. 그녀는 티키를 유혹했고 그들은 히네카우아타아타Hine-kau-ataata(‘어둠 속에 떠다니는 여인’이라는 뜻)라는 딸을 낳았다고 한다. 더 나아가 티키는 크고 작은 나무와 돌로 만든 인간 형상의 조각상을 이르기도 한다. 동상을 이다. 티키와 유사한 조각상들은 주로 폴리네시아 문화권에서 발견된다. 이 조각상들은 종종 신성한 장소나 중요한 장소의 경계를 표시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마을이나 절 입구에 세웠던 장승과 비슷한 개념일 것이다...
히네누이테포, 인간 필멸의 비밀 마오리 부족을 포함한 폴리네시아 신화에서 히네누이테포Hine-Nui-Te-Po는 지하세계의 여신으로 밤의 여신, 죽음의 여신으로도 불린다. 창조신 타네와 히네아후오네의 딸이었으나 지하세계를 다스리기 위해 내려왔다. 인간의 형상이지만 비취로 된 눈과 해초로 된 머리카락, 포식성 물기고의 이빨을 갖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히네누이테포는 ‘밤의 위대한 여신’이라는 뜻이다. 그녀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왜 인간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되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지하세계에는 히네누이테포가 살고 있다. 그녀는 세상에 죽음을 가져왔고 죽은 자들이 영적 세계로 떨어졌을 때 그들의 영혼을 받는다. 마오리족 사람들은 어둠과 밤에 움직이는 정령을 두려워했다. 그들은 살아있든 죽었든 또 ..
달의 여신 마라마와 로나의 이야기 ▲뉴질랜드 80센트짜리 우표에는 달의 여신 마라마(Marama)가 등장한다. 출처>구글 검색. 마라마(Marama)는 마오리족이 숭배했던 달의 여신이다. 달의 여신 마라마와 그의 오빠이자 태양 신 라(Ra)는 하늘 신 랑이(Rangi)와 파파(Papa)의 아들이었던 하롱아(Haronga)의 아내 통오-통오(Tongo-tongo)의 자식들이었다. 한편 마라마가 랑이누이와 파파의 딸이라는 설도 있다. 달의 여신 마라마는 한 달의 중순쯤이면 병에 걸린다. 병이 악화될수록 마라마는 시들어간다. 마라마는 병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 와이오라(Waiora, 생명수 또는 건강의 신) 호수의 생명수에 몸을 씻었다. 이 같은 행위를 통해 마라마는 다시 빛과 힘을 되찾는다고 한다. 아마도 달이 차고 기우는 현상을 이렇게 묘..
너무도 사랑해서...랑이누이와 파파 태초에 땅과 하늘은 하나였다. 둘은 열렬히 사랑해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그러니 세상은 암흑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천지창조는 그들을 떼어놓는 과정이었다. 전세계 대부분의 창조신화에서 보여지는 것이 바로 하늘과 땅의 분리다. 뉴질랜드 마오리족 신화도 마찬가지다. 다만 하늘과 땅의 분리를 반대했던 신의 분노로 세상은 한바탕 큰 전쟁에 휩싸이게 된다. 어쩌면 현재의 세상이 갖춰지는 과정일 것이다. 마오리 신화에서 랑이누이(Ranginui)와 파파투아누쿠(Papatuanuku)는 부부로 마오리 판테온의 최초이자 최고신이다. 랑이누이는 하늘의 아버지, 파파투아누쿠는 대지의 어머니로 불린다. 랑이누이는 지역에 따라 라키(Raki) 또는 라키누이(Rakinui)로도 불린다. 뉴질랜드 마오리족에게 랑이누이와 파파투..
독일인들이 인형을 밖을 향해 진열하는 이유 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박성숙/21세기북스/2012년 사업차 뉴질랜드로 출장을 간 적이 있다. 출장 일정을 끝내고 귀국하기 전날 저녁 현지 거래처 사장의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다. 남태평양의 밤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오클랜드 항구의 어느 레스토랑. 그곳에서 우리 일행은 생애 가장 지루한(?) 저녁식사를 했다. 기껏해야 십 분이면 끝날 식사를 장장 두 시간에 걸쳐 하고 있었으니 들쑤시는 엉덩이를 주체하지 못해 오클랜드 밤바다를 핑계로 들락날락 했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민망하기 짝이 없다. 제 아무리 민감한 혀라도 뉴질랜드의 생선 요리와 와인 맛을 제대로 느꼈을 리 만무했다. 지금 다시 그날로 돌아간다면 진득하니 앉아서 미식가 흉내라도 내볼 텐데 말이다. 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 몇 달 후 뉴질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