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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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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5월은 늘 붉은색을 연상시킵니다. 장미가 뿜어내는 붉은 빛은 청춘남녀의 심장을 요동치게 합니다. 또 5월은 열사들의 붉디붉은 핏빛 역사가 되살아나 쪽빛 하늘을 진보의 함성으로 메아리치게 합니다. 이렇듯 5월은 숨죽이며 흐르던 정열과 정의가 모여 거대한 바다를 이룹니다. 2009년 5월도 그러했습니다. 김대중 전대통령은 자신의 반쪽을 도려내는 아픔에 오열했습니다. 거꾸로 돌아가는 역사의 시계추에 침묵으로 감내하던 500만 시민들은 세차게 몰아치는 비바람에도 당당하게 눈물의 자유를 만끽했습니다. 그 눈물의 자유는 반역의 시대에 항거하고픈 소리없는 투쟁이었습니다. 그렇게 선홍빛 5월은 인간 노무현을 품고 머나먼 여정을 떠났습니다. 슬픔이 너무도 컸던 탓일까요? 김대중 전 대통령도 사랑하고 존경한다던 후배 정치..
떡검, 한명숙 1위 일등공신이 되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지방선거 판도를 요동치게 할 모양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적 시선을 모으고 있는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앞질렀다고 한다.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5만달러 뇌물수수 사건'이 법원의 무죄판결로 그동안 정적에 대한 흠집내기 수사라는 비난을 받아왔던 이명박 정부와 검찰은 또 하나의 불명예와 함께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되었다.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뷰’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무죄선고 직후인 9일 오후 4시부터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10일 발표했다고 한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다음 네 명의 후보가 출마할 경우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누구에게 ..
죽은 노무현에게 패배한 MB와 수구언론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 전용기 도입 계획 보도를 보면서 죽은 노무현도 넘어서지 못하는 MB와 수구언론에 연민의 정이 느껴진다. 정부는 앞으로 5년간 대통령 전용기를 임차한 뒤 오는 2014년부터는 새로운 대통령 전용기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울러 국가브랜드위원회가 디자인한 대통령 전용기 외관을 공개했다. 정치란 게 아무리 흙탕물 싸움이라지만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범부들의 말이 한치의 틀림도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노무현 대통령 자신이 이용할 것도 아닌데 한나라당과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언론들은 십자포화를 퍼부어댔다.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던 이재오 의원은 “전용기를 구입할 예산이 있으면 5만원 전기세를 못 내 촛불을 켜고 사는 수많은 빈곤층에 따뜻한 눈길을 돌려야..
노무현, 그가 다시 그리워집니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지은이 오연호 상세보기 포근했던 봄 햇살이 여름으로 녹아 들어가던 2009년 5월, 지구본을 몇 바퀴 돌려도 찾기 힘든 반도의 나라 대한민국에서는 오 천년 세월을 거쳐 뼛속까지 스며든 아름다운 전통이 산산이 부서져 내리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건 바로 죽은 자를 안타까이 보내려던 시민들의 자발적 추모행렬과 그의 죽음을 자신의 반이 무너져 내린 심정이라고 슬퍼하던 선배 대통령의 추모사가 공권력에 의해서 방해를 받은 사건이다. 그렇게 인간 노무현은 핏빛 오월 햇살에 기꺼이 자신의 몸을 맡기고 부엉이가 되어 우리 곁을 떠나갔다. 2009년 5월23일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적지 않은 페이지를 할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의 충격적인 자살과 그의 죽음이 일깨운 시민 스스로의 각성..
군주의 부활을 경계하라 군주의 부활을 경계하라. 개발독재시대나 있을 법 했던 언론통제가 21세기를 사는 오늘에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한눈팔 겨를도 없이 노골적이다. 한편 2002년과 2008년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살펴보면 기존 선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주목할만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인터넷(미국대선에서는 트위터)을 통한 유세 활동이었고 결국 인터넷이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 직접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할 수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단순히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기술적 발전을 뛰어넘어 지배자와 피지배자간의 직접 소통을 가능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철권통치가 유지되고 있는 국가가 있고 새로이 권위주의 정부가 출현하고 있는 국가가 있는 게 현실이다. 직접 소통의 길..
청와대 지하벙커가 군면제자들 쉼터는 아닐진대... 몇 해 전 의사당 안의 풍경 한 조각. 바깥 싸움터로 군대를 보내느냐 마느냐 하는 가장 엄숙한 결단의 마당에서 민의를 대변한다는 어떤 '손'들은 꾸벅꾸벅 졸고 있더란다. 아무리 자기 자신은 싸움터에 나가지 않는다기로 이렇듯 소홀한 생명 관리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것이 비록 가난한 우리 처지로서는 밥과 목숨을 맞바꿔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이었다 할지라도. -『무소유』 중에서 - 법정 스님이 1970년 쓴 글이다.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을 시간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선량들이 모여있다는 오늘 국회의 모습이 케이블 TV에서 한물간 드라마 재방송을 보듯 그 때와 어쩌면 이리도 똑같을까? 비단 국회뿐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세계경제가 위기의 폭풍 속으로 빠져들 즘 갑자기 '비상경제정부체제'를 외치면서 청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