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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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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메이데이, 오월, 노동절 그리고 마이아 바람둥이 제우스의 여신들⑫ 마이아 특별한 오월이 시작됐다. 신록이 우거지고 꽃들이 만발하는 오월은 특별할 것 없는 자연의 법칙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뤄지는 올해 오월은 생경하기까지 하다. 한겨울 한파를 뚫고 투표장까지 가야 했던 기존 대통령 선거와 비교해 ‘장미 대선’이라고들 한다. 부정이 개입하지 않는 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는 가장 강력하고도 성스러운 국민주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서 보았듯이 그런 선택이 늘 옳은 결과만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투표를 외면하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 민주주의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숙하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오월 선거가 ‘장미 대선’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런 시행착오를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
노동절 124주년, 노동자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노동의 새벽/박노해/1984년 지난 달 27일 공개된 한국금융연구원의 '임금없는 성장의 국제 비교' 보고서는 압축성장 과정에서 늘 소외돼 왔던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현실과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2년 사이 명목 임금을 소비자 물가 상승률로 조정한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은 2.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근로자 수로 나눈 실질노동생산성은 9.8% 증가했다고 한다. 열심히 일했지만 그에 합당한 댓가는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서로 비슷하게 움직이던 실질임금과 실질노동생산성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격차가 심하게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당장이라도 선진국에 진입할 것처럼 국민들을 현혹하고..
노동절에 다시 읽는 시 '노동의 새벽' 노동의 새벽/박노해/1984년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의 암울한 생활 속에서도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며 활동하는 노동형제들에게 조촐한 술 한상으로 바칩니다. 노동자 시인 박노해의 첫 시집 은 '1984년 타오르는 5월에' 이 땅의 노동형제들을 향한 저자의 애틋한 사랑과 연대의 말로 시작된다. 어쩌면 저자는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쓰러져간 수많은 노동자들에 대한 애도를 '조촐한 술 한상'을 바치는 심정으로 시를 썼는지도 모르겠다. 벌써 횟수로 삽십 년이다. 이 노동자의 삶을 그린 어떤 소설이나 시보다도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저자가 이 땅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온몸으로 부대낀 노동자였기 때문일 것이다. 피끓는 대학 시절 읽었던 을 다시 꺼내 든 노동절 아침, 세 번씩이나 변신을 거듭했던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