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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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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조국으로 여겼던 한국문학의 선구자들 이윤옥의 시집 관련 포스팅을 하고 가장 아쉬웠던 점은 공간이 주는 한계였다. 한국 근대 문학의 위대한 작가들로 둔갑한 20인의 친일문학인들을 만나면서 정작 그들이 화려한 글재주를 이용해 어떻게 조선민중들을 악의 구렁텅이로 내몰았는지는 소개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들의 화려한 글재주만큼이나 일본 제국주의를 향한 아부 또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그들의 전력이 민족시인이었건, 좌파작가였건, 순수문학인이었건 단 한 번의 변절은 그들이 뼛 속까지 일본인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굳건한 애정을 보여준다. 그들에게 조선 민중들은 일본 제국주의가 세계를 지배할 도구에 불과했던 것이다. 한국 근대문학의 등불이라던 그들의 실체는 이랬다. 카프(KAPF)의 실질적 지도자였던 김기진 태평양 동쪽의 언덕 언덕..
'사쿠라 불나방' 친일 문학인들을 향한 촌철살인의 시 이윤옥의 시집 /도서출판 얼레빗(2011.3) 1945년 8월15일 아침, 김동인은 조선총독부 검열과장 아베 다츠이치를 만났다. 김동인은 아베에게 시국에 공헌할 새로운 작가 단을 만들 수 있게 도와 줄 것을 부탁했다. 그 날이 어떤 날이었던가! 이미 정오에 있을 일본의 항복 선언을 알고 있던 아베는 김동인의 청탁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민족의 자존심을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치는 당시의 장면을 상상해 보면 손발이 절로 오그라듬을 느낀다. 김동인이 누군가? 이 땅에 실질적인 근대문학의 꽃을 피운 위대한 작가로 칭송받는 그가 아닌가! , , , , 등 김동인의 소설들을 읽어보지 않고는 정상적인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교과서와 참고서에는 그의 작품들로 넘쳐났다. 그의 작품을 통해 일제 강점기..
조국을 버린 문인들, 그러나 조국은 그들을 사랑했다? 20세기 한국소설 1/창비사 펴냄 창비사에서 발간한 [20세기 한국소설] 시리즈 제1권 [20세기 한국소설 1]을 아우르는 주제는 한국 근대문학의 개척자들이다. 아직도 고대 한문소설의 흔적들이 남아있었던 신소설과 달리 여기에 소개된 10편의 소설들은 형식이나 내용면에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근대소설의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평가받을만한 작품들이다. 문학적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길지않은 소설(단편, 중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의 리뷰를 작성할 때마다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한가지 새로운 발견이라면 10편의 리뷰를 올리는 동안 블로거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분명했다는 점이다. 청산되지 않은 역사에 대한 그래서 버려야 할 것과 간직해야 할 것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극한의 상황이 만든 이기적인 인간을 보다 김동인의 /1922~1923년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영화 '미스트'를 기억할 것이다. 극한의 상황에 대처하는 인간들의 심리상태가 그만의 독특한 영상기법으로 극적 분위기를 더해주는 영화다. 영화 제목 그대로 대형마트는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안개로 휩쌓여있다. 짙은 안개 속에서는 의문의 끔찍한 살인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대형마트에 갇히게 된다. 의문의 살인범은 다름아닌 인근 군부대의 비밀실험으로 탄생한 괴물이었다. 이 사실을 알리 없는 대형마트 손님들은 패닉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죽음의 공포 속에서 인간들이 겪는 심리상태와 공포를 이겨내는 과정이다. 내가 그 현장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대형마트내 사람들은 의외로 나약한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소설 '감자'를 통해 무상급식의 당위성을 보다 김동인의 /1925년 어제(12월8일) 국회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과 '국군부대의 아랍에미리트 파병 동의안' 등 그동안 여야 대립이 심했던 법안들도 예산안 처리와 동시에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해 한나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벌써 3번째 예산안 '날치기'다.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외쳐대는 '소통'은 어디론지 사라지고 '먹통'만 남은 꼴이 되었다. 한편 언론의 관심이 온통 '난장판 국회'로 쏠려있는 동안 내년도 예산안에 방학 중 결식아동 지원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얼마 전에는 서울시 의회가 무상급식 조례안을 통과시키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에 항의하며 잠적해 버리는 일도 있었다. 두 사건..
왜 하필 교과서에는 김동인의 [붉은 산]이 실렸을까? 김동인의 /1932년 "1932년 《삼천리》에 발표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민족의식을 자연주의적 경향으로 쓴 것으로, 일제 침략기에 수난받는 민족과 조국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잘 나타난 역작이다." 다음백과사전에는 김동인의 『붉은 산』이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덧붙여 "내용은 만주에 이민해 가 있는 동포들의 촌락을 중심으로 '삵'이라는 주인공이 희생을 무릅쓰고 동포를 위해 투쟁한 영웅적인 행동을 그렸다."고 되어 있다. 문학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된 사전이니 굳이 부정할 이유도 없거니와 부정할 만한 문학적 지식도 갖추고 있지 않다. 누구나 실제로 읽어본 그대로의 감상일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김동인 스스로 말년에 『붉은 산』의 가치를 폄하해 버리고 말았다는 점이다. 물론 그가 친일의..
김동인의 <배따라기> 아내와 동생의 불륜? 그는 왜 배따라기를 불렀을까? 김동인/배따라기/1921년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비가 오면 추억 속에 잠겨요...'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었다. 1인 프로젝트 그룹 배따라기의 이다. 배따라기의 유일한 멤버는 이혜민이다. 왜 하필 그는 1인 프로젝트 그룹 이름을 '배따라기'라 했을까? 가수 이혜민은 몰라도 그가 만든 꽤 유명한 대중가요들을 보면서 나는 스스로 이 의문을 해결했다. , , , , , , ...가수라는 직업적 의미와 사랑을 갈구하는 그리움이 표현된 가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그룹명이다. '배따라기'는 평안도 민요의 하나로 '배를 떠나 보내며 부르는 노래'라는 의미라고 한다. 원래 배따라기는 전국 해안 지방마다 널리 퍼져있어 뱃사람들의 고달픈 생활을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