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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기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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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44주기, 100만원짜리 옷을 만들어도 일당은 2만원 너는 나다/손아람·이창현·유희·조성주·임승수·하종강 지음/레디앙·후마니타스·삶이보이는창·철수와영희 펴냄 한동안 뜸 하더니 오랫만에 수능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안 그래도 떨고 있을 수험생들인데 날씨마저 이 모양이니 뭐라 위로의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떨지 마시라. 젊음이 있고 열정이 있는데 이 비루한 세상 어떻게든 헤쳐나가지 못하겠는가 말이다. 가슴에는 꿈을 품고 눈은 문제에만 집중하시라. 세월이 흘러 그대들이 이 땅의 자랑스런 노동자가 되는 날에도 세상이 여전히 비겁하겠느냐 말이다. 맞다. 오늘은 수험생 그대들의 날이기도 하지만 그대들의 미래,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몸을 불사른 지 44년이 되는 날이다. 인간의 삶은 계속된다. 그것이 바로 윤회의 사회적 의미이다. 우리는 앞선 시대로부..
삼성전자서비스 엔지니어들, 무노조 삼성과 맞서다 출처: 경향신문/2030콘서트/'설국열차'와 삼성전자서비스노조 by 홍명교/사회진보연대 활동가 “나는 삼성이랑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에요.” 어제 아침 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로부터 들은 말이다. 나는 삼성전자서비스 ○○센터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었고, 그는 하루 15시간 노동의 고된 발걸음에 나서던 중이었다. 무더운 여름 하루도 쉬지 않고 삼성전자서비스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삼성전자 제품을 가득 안고 나서는 그가 왜 그렇게 말했을까? 순간 최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아이를 뺏긴 한 남자가 팔이 잘리는 형벌을 받았을 때, 열차의 2인자 메이슨은 남자의 머리 위에 구두를 올려놓고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다. 구두는 머리에 쓰는 것이 아니듯 꼬리칸의 ‘천박한 것들’은 ..
태양주물 천씨가 김장 보너스를 받고 우쭐해진 이유 쇳물처럼/정화진/1987년 업무 특성상 물류센터는 야간 노동력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업장 중 하나다. 야간 물류센터 노동자들에게는 낮에 자고 밤에 일한다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본디 낮에 일하고 밤에 자는 게 만물의 자연스런 생체리듬이거늘 이를 거슬러 일하는 습관이 제 아무리 몸에 밴다한들 정상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근무환경이 좋냐. 그것도 아니다. 어쩌면 근로 기준법의 사각지대가 야간물류센터일지도 모르겠다. 필자가 아는 한은 그렇다. 여름에는 열대야와 빗물처럼 쏟아져내리는 땀과 싸워야 하고, 겨울에는 혹독한 추위에 옷을 몇겹이나 껴입어도 살을 애이는 추위를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작업복으로 갈아입을 수 있도록 마련된 캐비넷은 군대 관물대보다 못해서 몇 사람씩..
현명한 직장생활을 위한 노동법 사용설명서 /권정임 지음/생각비행 펴냄/2012년 대학생인 김씨는 A커피전문점에서 주 5일근무제로 하루에 6시간씩 주 30시간을 근무했다. 일주일 후 김씨가 받은 돈은 137,400원(2012년 최저임금 4,580원 적용)원이었다. 한편 B커피전문점에서 일하는 김씨의 친구 이씨는 똑같은 조건으로 일하고 일주일 후에 174,040원을 받았다. 김씨는 이씨가 부러울 따름이었다. 친구 이씨가 인심좋은 사장을 만나서 그랬거니 생각했다. 정말 김씨는 짠돌이 사장을 만나서 일한 시간만큼만 받았고, 이씨가 근무했던 커피전문점의 사장은 후덕해서 용돈으로 쓰라며 일한 시간보다 더 많은 돈을 주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김씨와 이씨가 받은 주급의 차이는 각자가 근무했던 사장의 성격과는 전혀 상관없다. 이씨는 법으로 보장된 정당한 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