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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국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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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한 전쟁? 국가의 잔인한 변명일 뿐 전쟁/루이지 피란델로(Luigi Pirandello, 1867~1936, 이탈리아) 터키 휴양지 보드룸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시리아 난민 관련 뉴스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게다가 그 난민이 세 살배기 아이였다는 사실은 전쟁의 참상을 그 무엇보다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또 한 명의 시리아 난민이 전세계인들을 향해 전쟁에 관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호소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에서 독일행 기차를 기다리고 있던 열 세살의 시리아 난민 키난 마살메흐군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난민 신세로 세르비아, 헝가리, 마케도니아, 그리스를 전전하며 받았던 차별을 언급하며 시리아 사람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이어 키난 마살메흐군은 세계인들을 향해 “전쟁을 멈추게 해주세요.”라는 ..
7.7사변 77주년 행사에서 시진핑이 경고한 소수는 누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명백한 역사적 사실과 전쟁 중 희생당한 수천만 명의 무고한 생명을 무시하면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고 있는 소수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은 누구든지 침략 역사를 부정, 왜곡하고 미화하려 한다면 중국 인민이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소수의 과거사 역주행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시진핑 주석이 말한 소수는 누구일까? 요즘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고 있는 일본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게다가 중일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7·7사변(노구교 사건) 77주년 자리였다면 시진핑이 지목한 소수는 틀림없이 일본일 수밖에 없다.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7·7사변 기념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했다는 시진핑 주석은 평화헌법 9조 개정을 통해 전쟁이 가능한..
3·1운동은 항일을 넘어 혁명이었다 3·1운동 95주년이었던 지난 1일 서울 한복판에서는 볼썽사나운 꼴이 연출되고 있었다. 교학사교과서살리기운동본부와 자유통일포럼 등 보수단체들이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일반 시민을 상대로 교학사 교과서를 판매하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교학사 교과서를 구입했는지 모르겠지만 하필 3·1절에 친일옹호 서술로 비판을 받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였는지 황당하지 않을 수 없다.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교육 주체들은 물론 양심적인 시민단체의 반대로 대부분의 학교에서 교학사 교과서 채택이 무산된 이후 일부 보수 논객들은 일반 시민을 상대로 교학사 교과서를 직접 판매하겠다고 예고했던 터였다. 그런데 하필 3·1절이었다니 전세계적인 웃음거리를 자초한 셈이다. 어느 나라 보수도 외세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경우는 없다...
악질 친일파가 한국 대표 여성 시인으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vs 지원병(志願兵)에게/모윤숙(1910~1990) -나는 광주 산골을 헤매다가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국군을 만난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아무말, 아무 움직임 없이/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런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표지/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소위였고나/가숨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깊은 피의 향기여!/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였노라./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처 날뛰는 조국의/산맥을 지키다가/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중략- 이 원수의 운명을 파괴하라, 내 친구여!/그..
미야자키 감독이 아베 총리에게 날린 돌직구 혹자는 민주주의의 다양성이 사회 혼란을 부추긴다고 말한다. 얼핏 맞는 말 같지만 실은 민주주의를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했거나 민주주의가 추구하는 가치들에 대해서 편향적인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말에 불과하다. 혼란처럼 보이지만 민주주의의 자정능력은 개개인의 개성을 인정하는 토대 위에서도 보다 강력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련의 사회적 합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성의 충돌이 바로 혼란이나 반목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민주주의를 부정하거나 반감을 가진 사람들은 지극히 지엽적인 문제를 침소봉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혐한 시위는 잊을만 하면 보도되는 뉴스의 단골 꼭지가 되었다. 한편 늘어나는 혐한 시위에도 불구하고 혐한 시위를 반대하는 일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