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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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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시다', '삐지다'도 공문서에 쓸 수 있다 누군가를 유혹할 때 '꼬시다'라는 말을 자주 쓴다. 엄밀히 따지면 '유혹하다'와 '꼬시다'는 미세한 의미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꼬시다'는 일상에서는 자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유혹하다'의 비속어 취급을 받아 공식 문서나 여러 사람에게 내보이는 글에는 선뜻 쓸 수 없는 단어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꼬시다'라는 말도 모든 문서 형식에 쓸 수 있게 됐다.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에 따르면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그동안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삐지다, 놀잇감, 속앓이, 딴지' 등 13 항목의 어휘를 표준어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2014년 표준어 추가 사정안」을 발표하고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표준국어대사전」(http://stdweb2.korean.go.kr/main.jsp)에 반영한다고..
당신의 소망 목록을 작성해 보세요 천 권 읽기, 세계 신화 섭렵하기, 그리 크지 않은 집 마당에 사과 나무 한 그루 심기, 그리고 또…….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일까? 아니면 삶의 무게에 짓눌려서일까? 막상 적으려고 하니 머리 속을 맴도는 것이라곤 고작 이 정도 뿐이다. 요즘 유행한다는 버킷 리스트(Bucket List) 얘기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을 것이다. '버킷 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꼭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목록'을 이르는 말이다. 유서는 아니지만 유서만큼의 간절함이 배어있는 단어다. 꿈이나 희망이라는 말로 대신하기에는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간절하다. '버킷 리스트'의 유래를 안다면 더욱 더 그러할 것이다. 중세 시대 교수형을 집행할 때 죄수의 목에..
리사이클링은 재활용, 업사이클링의 우리말은? 전 세계를 통틀어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화두는 바로 '친환경·에코-프렌들리'이다. 이에 따라 패션 업계에서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착한 소비를 이끄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기존 제품들을 재활용해 새로운 상품으로 선보이는 일명 '업사이클링(Upcycleling)' 제품. 리사이클링(recycleeling)이 쓰던 것을 다시 쓰는 차원이라면 업사이클링은 이의 상위 개념으로, 기존의 것에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더해 한결 더 멋스러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환경을 고려하면서도 개성을 중요시하는 착한 소비자들로부터 업사이클링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층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의 브랜드들도 늘어나고 있다. –뉴스와이어, 2014년 7월16일 인터넷판 기사 중에서- 위 기..
벼룩시장이 플리마켓으로 둔갑한 이유 인천 송도에서 생활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DIY와 핸드메이드 관련 전시회가 개최된다. 과 을 매개로 다양한 DIY 부자재들과 핸드메이드 상품들을 만날 수 있는 이번 ‘2014 DIY 핸드메이드 플리마켓’ 전시회(www.diyhandmade.co.kr)는 11월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다. 송도는 인천은 물론 서울과 주변지역의 소비와 트랜드를 흡수하고 여가와 문화공백을 채워주는 새로운 소비거점으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는 부분이다. –경향신문 인터넷판 2014년 9월24일 기사 중에서- 온갖 종류의 중고품을 팔고 사는 시장을 ‘벼룩시장’이라고 한다. 경제 상황이 힘들어지면서 뜨는 시장이지만 사실은 알뜰한 살림 운영의 노하우라..
싱크홀, 무서워도 우리말로 불러 주세요 요즘 뉴스에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말 중 하나가 ‘싱크홀(sinkhole)’이다. ‘싱크홀’은 ‘멀쩡하던 땅이 움푹 꺼져서 생긴 구멍 또는 그렇게 땅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찾지 못했지만 무분별하고 무계획적인 개발의 후유증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대형 공사 현장에서 간간히 발견되면서 불안을 조성하더니 어느덧 ‘싱크홀 공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주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외국에서는 잠을 자는 침실이 갑자기 땅으로 꺼진 사례도 있다고 하니 ‘싱크홀 공포’란 말이 괜한 불안감 조성만은 아니지 싶다. ‘싱크홀’ 관련 뉴스를 자주 접하기는 하지만 한번도 ‘싱크홀’을 우리말로 바꿔 보도한 방송이나 신문은 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싱크홀’을 우리말로 어떻게 바꾸..
'골든타임'의 우리말은? 육군6사단 포병연대는 지난 1일 ‘골든타임 응급처치 경연대회’를 열고 예하 17개 포대 전 응급처치 요원들의 임무수행능력을 평가했다. 대회는 전시 포탄 낙하, 게릴라 총격 등 실제 전장 상황을 묘사한 가운데 이론과 심폐소생술 평가, 팀 평가로 나눠 진행했다. 특히 팀 평가에는 부대별 응급처치 요원들이 총상·파편상·심장정지·과다출혈 등 10여 가지의 다양한 환자 유형을 직접 체험하면서 스스로 우선순위를 선정, 임무를 분담해 실전 대처 능력을 키웠다. –국방일보 인터넷판 2014년 8월 3일자 기사 ‘골든타임...귀중한 동료전우의 생명을 지켜라’ 중에서- 유달리 사건·사고가 잦은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가 ‘골든타임’이다. ‘골든타임’이란 ‘응급환자 발생 시 응급 처치, 사고 발생 시 구출·구조,..
빨간색 장미와 빨강색 장미, 한 쪽은 틀렸다 '빨간색'과 '빨강색'. 일상에서 이 두 표현을 구분하고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니 우리말에 조예가 있다는 사람도 이 두 개의 표현 중 하나는 바른 표현이 아니라고 하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정리하면 '빨간색'이 맞는 표현이고 '빨강색'은 바른 표현이 아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예를 들어 “이 빨강색 가방 예쁘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는 밝고 짙은 붉은색의 가방을 상상하고는 한다. 그러나 ‘빨강색’은 틀린 표현이다. ‘빨간색’ 또는 ‘빨강’이 맞는 표현이다. 그러므로 “빨간색 가방 예쁘다!”나 “빨강 가방 예쁘다!”처럼 써야 한다. 즉 ‘빨강’은 ‘빨간 빛깔’을 뜻하는 말이므로, 그 뒤에 ‘색’을 붙여 ‘빨강색’으로 쓸 필요가 없다. ▲'빨간색 장미', '빨강 장미'는 맞는 ..
'에어바운스'는 '풍선놀이틀'로 불러 주세요 폭설과 한파로 인해 아스팔트 곳곳이 깨져 포트홀이 생겨 차량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포트홀은 아스팔트에 스며든 물기가 얼고 녹으며 강도를 약화시켜 생긴다. 눈이 녹아 아스팔트 밑으로 스며들고 제설제로 쓰이는 염화칼슘도 아스팔트의 결합력을 떨어뜨리면서 생긴다. 지방도로에는 아직도 한파와 폭설로 인해 녹지 않은 눈과 결빙된 블랙아이스 도로가 많으므로 미끄럼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그늘지고 시내 도로보다 평균 5도 정도가 낮은 강가, 산모퉁이길, 절개지주변, 터널도로, 교량 부근에서는 교통안내표지판을 숙지하고 감속 운행한다. –노컷뉴스, 2013년 2월 9일 인터넷판 기사 중에서- 자동차 문화가 발달하면서 이런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된다. 하지만 독자나 시청자는 기사를 쓴 기자의 뜻풀이가 없으면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