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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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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의 기막힌 이별과 어색한 재회 문순태의 /1985년 문순태의 은 최인훈의 을 떠올리게 한다. 해방 후 만주에서 귀국한명준은 월북한 아버지로 인해 경찰서로 끌려가 고문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현실에 눈을 뜨게 된 명준에게 남한의 현실은 타락했고 인간적 확증을 확신하며 살 수 없는 땅에 불과했다. 결국 인천에서 배를 얻어 타고 월북을 감행한 명준은 북한에서 아버지의 도움으로 노동신문 기자가 된다. 그러나 북한 사회 또한 그에게는 기계적 관료 사회에 불과할 뿐 인간이 인간됨을 느끼며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결국 그는 한국전쟁 중에 포로가 되고 남한도 북한도 아닌 중립국을 선택하게 된다. 최인훈의 은 명준이 인도로 가는 배 위에서 딸의 환영을 보고 바다에 자살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문순태의 에서 의 명준과 같은 선택을 한 인물이 ..
인류의 포기할 수 없는 꿈, 유토피아를 그린 책들 링컨6-에코와 조던2-델타는 생태 재앙이 불러온 지구 종말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생존자들이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들이 현재 살고 있는 곳은 그야말로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진 유토피아였다. 인간의 욕망이란 끝이 없는 법. 이들은 또 하나의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었다. 바로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은 땅 '아일랜드'였다. 이들에게 있어 '아일랜드'는 삶의 목적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외부에서 날아든 나비 한 마리가 이들의 꿈을 처참하게 짓밟고 말았다. 사실 그들은 스폰서(인간)에게 장기와 신체 부위를 제공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복제인간이었다. 그들이 꿈꿔왔던 '아일랜드'는 결국 그들의 스폰서에게 장기와 신체 부위를 제공하고 맞는 비참한 죽음의 순간에 불과했다. 이완 맥그리거(링컨6-에코)와..
군주의 부활을 경계하라 군주의 부활을 경계하라. 개발독재시대나 있을 법 했던 언론통제가 21세기를 사는 오늘에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한눈팔 겨를도 없이 노골적이다. 한편 2002년과 2008년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살펴보면 기존 선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주목할만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인터넷(미국대선에서는 트위터)을 통한 유세 활동이었고 결국 인터넷이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 직접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할 수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단순히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기술적 발전을 뛰어넘어 지배자와 피지배자간의 직접 소통을 가능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철권통치가 유지되고 있는 국가가 있고 새로이 권위주의 정부가 출현하고 있는 국가가 있는 게 현실이다. 직접 소통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