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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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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대하여 자노와 콜랭/볼테르(Voltaire, 1694~1778, 프랑스) 우리나라에서는 '싸롱'이라는 이름으로 다방이나 양주집, 접대부가 있는 술집 정도로 위상이 낮아졌지만 원래 '살롱Salon' 문화는 프랑스 문화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8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살롱 문화는 귀족 부인들이 자기 집에 문화계 명사들을 불러 문학이나 도덕에 관해 자유롭게 토론을 벌였던 풍습으로 고전주의 문학의 바탕이 되었다. 요즘 유행하는 소통과 공론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사회학자 위르겐 하버마스(Jürgen Habermas, 1929~)에 따르면 18세기 살롱은 문예와 정치 비판의 중심지였으며 부르주아 공론장의 맹아였다. 하지만 살롱 문화도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부정적인 방..
그림자를 판 사나이가 흘린 눈물의 의미 그림자를 판 사나이/김영하/2003년 슐레밀은 회색옷을 입은 신사에게 자신의 그림자를 팔고 그 댓가로 자기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얻을 수 있는 행운 주머니를 받게 된다. 그림자는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지만 행운 주머니는 그에게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줄 수 있으니 회색옷을 입은 신사의 제의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면 그림자를 팔아버린 슐레밀은 행복했을까.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던 그림자를 팔아버린 후 슐레밀은 그림자가 없다는 이유로 외톨이가 되었고 애인마저도 슐레만을 떠나게 된다. 돈만으로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안 슐레만은 그림자를 팔았던 자신을 후회한다. 이 때 다시 나타난 회색옷을 입은 신사는 빼앗긴 그림자와 슐레만의 영혼을 맞바꾸자고 제안한다. 슐레밀은 비로소 회색옷을 입은 신사가 악마..